FA컵 준우승 성적 발목 잡아…계약 연장 불발, 사실상 경질
프로축구 대구FC 이병근(48) 감독이 전격 물러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감독은 K리그1에서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인 3위까지 끌어올렸고, 대한축구협회(FA)컵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계약 연장에 실패했다.
계약 연장 불가 형식을 밟았지만 사실상 경질로 해석되는 이유다.
대구 구단은 20일 "이 감독이 구단과 면담 끝에 상호 합의 하에 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19년 수석코치로 대구에 합류한 이 감독은 2020∼2021시즌 팀을 이끌었다.
2020시즌을 앞두고 사령탑이던 안드레(브라질) 감독이 재계약에 실패하자 이 감독이 한 시즌 내내 감독대행을 맡았다.
작년 대구가 K리그1 최고 순위 타이인 5위에 오르면서 제11대 감독으로 임명됐다.
이 감독의 정식 사령탑 첫해인 올 시즌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을 거뒀다.
K리그1 역대 최고 순위 3위에 올라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사실상 우승을 기정 사실화했던 FA컵에서 준우승에 그친 게 발목을 잡았다는 평이다. 이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전술 실패를 자인하기도 했다.
2년간 대구를 지휘한 이 감독은 K리그1, FA컵, ACL을 포함해 총 79경기에서 34승18무27패의 성적을 남겼다.
그동안 K리그1 3위와 FA컵 준우승 등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결국 계약 연장에 실패했다.
이 감독은 구단을 통해 "항상 변함없이 응원해준 우리 대구 팬들,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함께 극복하고 동행해준 선수단과 구단에 감사하다.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이렇게 웃을 수 있을 때 떠나게 돼 기쁘다"며 "대구가 내년에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기를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1996년부터 10년간 수원 삼성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 2006∼2007년을 대구에서 보낸 뒤 은퇴했다. 수석코치로 대구에 돌아가기 전에는 경남 FC, 수원 등에서 코치를 지냈다.
이 감독이 갑자기 물러나면서 역대 감독과 조광래 대표이사와 인연도 회자되고 있다.
2014년 조 대표 취임 이후 이영진, 손현준, 안드레, 이병근 감독 등이 오래 버티지 못하고 물러났다. 개성 강한 조 대표와 감독 간 손발을 맞추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조 대표는 올 시즌 전반기에 단독 2위까지 올랐던 대구가 후반기인 8월 한 달 동안 5연패에 빠지면서 이 감독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FA컵 우승을 놓친 데 대해 크게 아쉬워했다는 후문이다.
대구 구단은 "이른 시일 내 후임 감독을 선임해 2022시즌 준비에 돌입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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