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진 보강? 불펜 강화?…박해민 보상 삼성의 선택은

입력 2021-12-20 16:00:16 수정 2021-12-20 18:39:34

삼성라이온즈 마지막 결정 앞둬…LG 보류선수 명단 제출
평균자책 1위 LG 투수진 눈독…전력 공백 생긴 외야수도 관심
연봉 300%보다 전력 보강 무게

LG트윈스가 19일 박해민 FA계약에 따른 보호선수 20인 명단을 삼성라이온즈에 전달함에 따라 삼성의 보상선수 선택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LG트윈스가 19일 박해민 FA계약에 따른 보호선수 20인 명단을 삼성라이온즈에 전달함에 따라 삼성의 보상선수 선택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가 LG트윈스로 떠나보낸 박해민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젠 선택의 시간을 맞이했다. FA 보상 선수로 외야진 보강을 위한 야수를 택할지, 불펜 강화를 위한 투수를 구할지 주목되고 있다.

LG는 즉시 전력감부터 유망주까지 선수층이 두텁다. 이번 보상 선수 선택에 따라 삼성의 앞으로 전력 구상 밑그림도 엿볼 수 있다.

지난 14일 LG와 4년 총액 60억원 FA 계약을 맺은 박해민은 FA 등급제에서 A등급에 속한다. 등급제에 따라 삼성은 LG에 박해민의 직전 연봉인 3억8천만원의 200%인 7억6천만원과 보호선수 20인 외 보상 선수 1명, 또는 연봉의 300%인 11억4천만원을 보상받을 수 있다. LG는 19일 보호선수 20인 명단을 삼성에 넘겼다.

금액보다는 당연히 보상 선수를 택할 가능성이 더 높다. 삼성은 박해민뿐만 아니라 좌완 선발 자원 최채흥을 비롯한 투수 최지광이 상무에 입대했고 심창민을 트레이드 카드로 쓰면서 투수진의 전력 누수가 불가피하다. 당장 박해민의 공백을 메울 외야수도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삼성은 지난 2016년 투수 차우찬을 LG로 보내면서 우완 이승현을 보상 선수로 받았고 외야수 최형우를 보낸 기아타이거즈로부터는 내야수 강한울을 보상 선수로 선택한 바 있다.

이승현은 2017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169경기를 뛰며 7승5패25홀드를 기록, 불펜진의 한 축으로 활약 중이다. 강한울 역시 삼성 유니폼을 입고 2017시즌 유격수로 135경기를 출장 타율 0.303(412타수 125안타)를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고 상무에서 전역한 2020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내야수 백업으로 활약 중이다.

두 선수 모두 즉시 전력감으로 선택돼 괜찮은 활약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번 보상 선수도 유망주보다는 바로 경기에 투입할 수 있는 선수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투수와 야수 모두 가능성이 열려있다.

투수조에는 징계와 수술 재활을 마치고 돌아오는 최충연을 비롯해 양창섭, 김승현 등이 내년 돌아오고 올해 불펜으로 좋은 활약을 펼친 신인 좌완 이승현도 기대되고 있지만 팀 평균자책점 1위의 좋은 투수진을 보유한 LG인 만큼 투수 선택에 고민이 있을 수 있다.

야수진 역시 삼성은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2차 지명을 모두 야수로 골랐고 팀 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주들을 키우겠다고 공언했지만 노쇠한 외야진, 박해민 공백을 메울 야수의 필요성 역시 크다.

공은 이미 삼성에 넘어온 상황, 누가 유니폼을 갈아입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