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다자대결서 尹 지지율 오차범위 내 뒤집어…요동치는 대선판

입력 2021-12-20 10:11:11 수정 2021-12-20 11:26:53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40.3%, 윤석열 37.4%
"68.3%, 배우자 자질 영향 미쳐"…"가족리스크에 중도층 등서 동반하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가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이 끝난 뒤 아들이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 보도와 관련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배우자 김건희씨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가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이 끝난 뒤 아들이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 보도와 관련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배우자 김건희씨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 학력 의혹에 다자대결 구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 후보 간 지지율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1천8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이 후보가 40.3%로 윤 후보(37.4%)를 오차범위 내인 2.9%포인트 차로 우위를 보였다. 이에 따라 두 후보의 1,2위 순위가 지난주와 달리 바뀌었다.

윤 후보의 지지율이 지난주보다 4.6%포인트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같은 기간 이 후보는 0.3%포인트 빠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4.6%,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4.2%로 뒤를 이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는 1.3%였다.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 68.3%는 '배우자 자질이 후보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답변은 29.3% 였다.

또한 응답자의 75.0%는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투표일까지 계속 지지하겠다고 답했고, '바꿀 수도 있다'는 응답은 21.9% 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2~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3천4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전주(12월 2주차 조사, 13일 발표) 대비 0.8%포인트 낮아진 44.4%를 기록했다.

이 후보 역시 전주보다 1.7%포인트 하락해 38%로 나타났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6.4%포인트로, 지난주 대비 0.9%포인트 더 벌어졌다.

안 후보가 3.9%, 심 후보가 3.2%로 뒤를 이었다.

윤 후보는 인천·경기(3.0%p↓)·여성(3.0%p↓), 70세 이상(5.4%p↓)·20대(2.8%p↓)·30대(2.3%p↓) 등에서 두루 하락했다. 반면 호남(2.6%p↑), 50대(4.8%p↑)에서는 다소 상승했다.

이 후보는 호남(8.4%p↓)·TK(4.7%p↓)·PK(4.5%p↓)·충청권(2.5%p↓), 남성(2.1%p↓), 50대(8.0%p↓) 등에서 하락 추세를 보였고, 인천·경기(2.2%p↑), 70세 이상(2.8%p↑)에서 올랐다.

이날 공개된 2건의 여론조사는 조사 기간이 두 후보의 '가족 리스크'가 불거진 기간과 겹친다.

김건희 씨 의혹은 지난 14일 YTN 보도 이후 확산했고, 이틀 뒤인 16일 이 후보 장남의 '불법 도박 의혹' 보도가 나왔다. KSOI 여론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을 활용한 반면, 리얼미터는 무선(90%), 유선(10%) 임의 전화면접·자동응답(ARS) 방식을 혼용해 두 여론조사의 조사 방법에도 차이가 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두 후보 모두 중도층에서의 지지도가 소폭 빠졌다.

중도층에서 윤 후보는 전주보다 1.1%포인트 하락한 44.5%를, 이 후보는 전주보다 1.7%포인트 하락한 36.8%를 기록했다.

배철호 수석전문위원은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 의혹 공방, 이 후보의 '전두환 발언' 논란과 장남 도박 의혹 등이 반영된 결과"라며 "높은 비호감과 네거티브 난타전의 영향으로 두 후보의 지지율이 동시 하락했고, 약한 고리인 중도층부터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차기 대선 당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윤 후보가 전주보다 0.3%포인트 오른 48.2%, 이 후보가 전주보다 2.2%포인트 하락한 42.8%를 각각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방역 대응 적합 후보로는 이 후보 40.9%, 윤 후보 33.5%의 지지율을 얻었다.

코로나19 팬데믹 민생 대처 적합 후보 조사에서는 이 후보 41.7%, 윤 후보는 38.8%를 기록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지지율)는 전주보다 0.2%포인트 떨어진 40.2%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는 전주보다 0.7%포인트 오른 56.8%였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전주보다 0.1%포인트 떨어진 39.2%, 민주당이 전주보다 1.1%포인트 하락한 33.1%를 기록했다. 양 정당 격차는 6.1%포인트다.

국민의당 7.2%, 열린민주당 5.6%, 정의당 4.1% 등으로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다.

두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