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은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
166편 편지 및 답장 담겨
지난해 총선 전 옥중 메시지 이어 내년 대선 전 신간 발간 '공통점' 눈길
'국정농단' 사건으로 최종 징역 22년을 선고 받고 서울구치소에서 복역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을 모은 책이 연말에 출간될 것으로 17일 전해졌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간 수감 생활 중 지지자들로부터 받은 편지 및 이에 대한 답장을 모은 책이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오는 12월 31일 발간될 예정이다. 모두 166편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받은 편지 및 이에 대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답장이 담긴다는 것.
책 표지 사진 속 박근혜 전 대통령은 책 발간 시점이 한겨울인 점을 감안한듯, 붉은색 외투와 머플러 등 옷차림에 날리는 흰 눈을 맞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아래를 내려다보며 가볍게 미소를 지은 표정이 확인된다.
책 제목은 경북 구미시 선산읍에 사는 지지자로부터 받은 편지 내용에서 따온 것으로 전해졌다. 구미 선산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다. 정치적 함의가 엿보이는 부분.
편지·답장 원본 내용을 책으로 옮기는 작업은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와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007년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이자 한나라당 대표에서 물러난 직후인 당시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출간하고 14년 정도만에 새 책을 내는 것이다. 같은 긴 문장형 제목의 책을 잇따라 펴내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는다'는 현재 책 서문이 공개된 상황이다.
서문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돌아보면, 대통령으로서의 저의 시간은 언제나 긴장의 연속이었지만,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나은 삶을 드리기 위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게 노력했다"며 "묵묵히 자신의 직분을 충실하게 이행했던 공직자들이 고초를 겪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고, 무엇보다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함께 했던 이들이 모든 짐을 제게 지우는 것을 보면서 삶의 무상함도 느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누구를 탓하거나 비난하고 원망하는 마음도 버렸고, 모든 멍에는 제가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실망을 드렸음에도, 따뜻한 사랑이 담겨있는 편지를 보내주시는 국민 여러분이 있어 지금까지 견뎌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국민 여러분을 다시 뵐 날이 올 것이다. 어려운 시기지만 국민 여러분 모두 힘내시기를, 그리고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된 후 밝힌 주요 언급으로는 4·15 총선을 한달 앞둔 지난해 3월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힘을 합쳐달라"고 밝힌 옥중 메시지정도가 있고, 이어 그가 수감 생활을 하며 직접 쓴 편지들이 처음으로 공개되는 것이다.
그런데 옥중 메시지는 총선을 앞두고 내놨고, 이번 새 책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내놓는다는 공통점이 주목된다. 이번의 경우 선거를 앞두고 기성 정치인들이 흔히 하는 '출판기념회'만 생략하고 옥중에서 책을 발간하는 맥락이기도 한 셈.
그래서 총선 전 옥중 메시지와 대선 전 옥중 신간 둘 다 자신의 사면에 대한 정치적 어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이 책 서문에서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국민 여러분을 다시 뵐 날이 올 것"이라고 밝힌 점은 형기를 모두 채운 약 20년 후가 아닌 다음 정부쯤에서 가능성이 다시 커질 수 있는 특별사면(특사)을 가리켰다는 풀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1952년생으로 올해 나이 70세인데, 만기로 형기를 채울 경우 90대의 나이로 출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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