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가족 리스크' 악재
이재명, 장남 불법 도박 의혹 시인…윤석열, 아내 경력 부풀리기 사과
정치권 "공정 내세운 尹 타격"
역대급 비호감 대선 후보들의 격전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가족 리스크'까지 불거지자 아들의 도박 행적이 드러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인의 경력 부풀리기 의혹이 확인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가운데 누가 더 타격을 입을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대선정국 초반 주도권 쟁탈전에서 조금이라도 밀릴 경우 내년 대선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까지 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이재명 후보보다 윤석열 후보가 더 크게 휘청거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윤 후보가 공정과 상식을 정치입문 명분으로 내세웠던 데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에 대한 전방위 수사를 최종적으로 지휘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3월 치러질 대선에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것이 유력한 2030세대 유권자들이 무엇보다 공정과 형평의 가치를 중시하고 있어 윤 후보에게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16일 한 언론은 이 후보 장남 이모(29) 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2019년 1월부터 2010년 7월 사이에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린 글 200여개를 근거로 불법 도박 의혹을 제기했다. 게시물 중에는 온라인 포커머니 구매·판매와 관련된 글, 수도권 오프라인 도박장 방문 후기 등이 포함됐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이 의혹을 시인했다.
윤 후보도 이날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저나 제 처는 국민께서 기대하는 눈높이에 미흡한 점에 대해 국민께 늘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자체 사실확인 결과)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민주당에) 공세의 빌미라도 준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하여튼 국민께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사과했다.
부인 김건희 씨가 지난 2007년 수원여대에 제출한 교수 초빙 지원서에 기재한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대상 수상이력이 허위라는 의혹을 김씨가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다. 그것도 죄라면 죄"라고 인정한데 따른 후속 조치다.
정치권에선 이 '가족 리스크'가 양측에 모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면서도, 윤 후보에게 더 가혹한 상황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윤 후보의 핵심 정치자산인 '공정과 상식' 이미지에 금이 갈수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조국 전 장관 일가를 향했던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가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이 윤 후보에게 '내로남불' 프레임을 씌우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고, 유감스럽게도 일부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 같다"며 "서둘러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하고 시간을 끌면 윤 후보의 최대 강점인 '반문연대 구심점' 입지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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