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온 이수정 "쥴리 의혹, 여성 음해하는 음란 판타지"

입력 2021-12-14 15:14:03 수정 2021-12-14 20:36:38

14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불법행위 유죄 땐 책임져야"

국민의힘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이 14일 대구시당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이 14일 대구시당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수정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이 14일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를 둘러싼 이른바 '쥴리 의혹'에 관해 "여성을 음해하는 터무니없는 음란 판타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이 이 문제로 김 씨를 공격하는 것에 대해 "증인이 나왔다고 하는데, 25년 전 잠깐 스친 여자의 얼굴을 외모 변화에도 알아볼 개연성은, 사실은 재판에 많이 참여해보면 증인으로서 매우 부적당한 조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김 씨에 관한 질문에 "이번 선거는 대통령을 뽑는 것이지, 대통령 부인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앞서 지난 8일 한 방송에서도 "대통령(이 될) 당사자가 하자가 있으면 큰 문제지만, 그게 아니라면 두고 볼 일이다. 우리가 국모(國母)를 뽑는 건 아니잖으냐"라고 말했었다.

이 위원장은 이날도 같은 맥락에서 "우리가 뽑을 수 있는 제일 높은 선출직이 대통령인데, (김 씨는) 그 분의 부인이라고만 생각하지 '국모'라는 아이디어 자체가 너무 올드하다. 조선시대도 아니고 무슨 국모인가"라며 민주당의 '쥴리 공세'를 비난했다.

다만 김 씨에 관한 여러 의혹과 관련해서는 "만약 유감스럽게도 평범한 인생을 살아오지 못했다면 불법행위는 조사해야 하고, 유죄가 나오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결혼한 지 8년 된 남편이 아내의 과거 수십 년을 알 수 있는 가능성이 있겠느냐. 이런 것까지 우리가 따져 묻는 세상이 돼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윤 후보를 감쌌다.

반대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서는 "두 건의 스토킹 살인사건 변론이 국민의힘 선대위 합류의 계기가 됐다"고 날을 세웠다.

이 위원장은 "치밀하게 피해자를 수십 번 찔러 죽인 사건에서 심신미약을 주장했던 조카 사건에 이어 다른 교제살인 사건에서도 음주 감경을 주장했더라"며 "변호사가 그런 식으로 변론하는 것은 비양심적이거나 무책임한, 무지한 방식의 변론이다. 국민의 대표로 여성과 약자들의 안전을 제대로 보호할 수 있을지 깨달은 바가 많았다"고 비판했다.

스토킹 처벌법을 비롯해 여성 대상 범죄에 대해 여러 차례 목소리를 내온 이 위원장은 이날 'n번방 방지법'에 관해서는 "정작 텔레그램·디스코드 등 다크웹에 있는 비밀 채팅방은 포착할 수 없는 법"이라며 "일반제지보다는 특수제지로 가해자들을 포착하되 대한민국 남성을 모두 우범자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게 국민의힘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n번방 등 사이버 성범죄를 막기 위해 '다 같이 인권을 포기하고 사찰 불안감을 안더라도 양보해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는 "아동 청소년의 인권 보호를 위해서는 내 인권을 좀 양보할 수 있고, 방법적으로도 '함정수사'에 동의할 수 있다는 취지였지 무차별적 필터링을 두고 한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젠더 문제를 둘러싼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에 대해서는 "성별도, 연령도, 인생 경험도 다르기 때문에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다"며 "갈등이 아니라 차이라고 생각하고, 대화를 나눠 극복해야 하는 문제"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