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씨 방송 인터뷰 '허위 경력' 논란 후폭풍

입력 2021-12-14 11:44:42 수정 2021-12-14 20:33:17

이준석 “결혼 전 일 감안해야…전과 4범 이재명도 뛰고 있다” 선 긋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배우자 김건희씨. 연합뉴스 자료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배우자 김건희씨.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이 '내조(內助) 등판'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방송 인터뷰 후폭풍 잠재우기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김 씨 인터뷰 뒤 '허위 경력' 논란에 휩싸인 데다 일부 발언의 적절성 여부가 도마 위에 오른 탓이다.

김 씨는 14일 지난 2007년 수원여대에 제출한 교수 초빙 지원서에 기재한 2004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대상 수상 경력이 허위라고 보도한 YTN과의 인터뷰에서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었다. 그것도 죄라면 죄"라고 말했다.

또 지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기획이사로 재직했다고 쓴 경력과 관련, 협회 설립이 2004년 6월이어서 허위 경력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선 "믿거나 말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확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수상 경력을 학교 진학을 위해 쓴 것도 아닌데 무슨 문제냐"라며 "공무원, 공인도 아니고 당시엔 윤 후보와 결혼한 상태도 아니었는데 이렇게까지 검증을 받아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윤) 후보자와 배우자가 결혼하기 한참 전에 있었던 일로 보이기 때문에 감안해서 보면 될 것 같다"고 감쌌다.

그는 "후보가 공직자로서 결혼 이후에도 부인의 그런 처신을 제지하지 못했다면 비난 가능성이 있겠지만, 그 전 일에 대해 후보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본인의 과오로 전과가 4개 정도 있지만 저희가 사과하라고 매일 종용하진 않는다"라며 "대선은 국민들이 후보자와 가족 등을 총체적으로 평가, 그걸 가지고 뽑는 것이지만 이 후보가 전과 있다는 것 모르고 찍는 사람 없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도 입장문을 통해 보도 내용을 반박하고 해명했다. 최지현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사단법인으로 결성 초기에 보수 없이 '기획이사' 직함으로 '비상근 자문 활동'을 했고, 이후 협회 사무국으로부터 직접 그 사실을 확인 받아 '재직증명서'를 정상적으로 발급 받았다"고 밝혔다.

허위 수상 경력 의혹에 대해선 "당시 김 씨가 회사의 부사장으로서 출품 작품 제작에 깊이 관여하고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박찬대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들이 왜 김 씨를 커튼 뒤에 숨기는 지 드러났다"라며 "영부인은 청와대 부속실이라는 공식 직제를 통해 인원과 예산이 투입된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사생활이 아닌 위법에 해당하는 사실관계 검증은 당연하다"며 해명과 사과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