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 페르스타펜, '황제' 해밀턴 꺾고 F1 챔피언 등극

입력 2021-12-13 18:36:35 수정 2021-12-13 18:39:01

마지막 랩에서 해밀턴 추월…해밀턴, 통산 최다 8번째 챔피언 등극 다음 기회에

1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세계 최고 모터스포츠 대회 포뮬러원(F1) 올 시즌 마지막 22번째 대회인 아부다비 그랑프리(GP)에서 우승한
1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세계 최고 모터스포츠 대회 포뮬러원(F1) 올 시즌 마지막 22번째 대회인 아부다비 그랑프리(GP)에서 우승한 '신성' 막스 페르스타펜(왼쪽·24·레드불·네덜란드)이 크리스천 호너 레드불 감독으로부터 샴페인 세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막스 페르스타펜(24·레드불·네덜란드)이 세계 최고 모터스포츠 대회 포뮬러원(F1)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모터스포츠의 '황제' 루이스 해밀턴(36·메르세데스·영국)을 제치는 기염을 토했다.

페르스타펜은 13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F1 올 시즌 마지막 22번째 대회인 아부다비 그랑프리(GP)에서 가장 빠른 1시간30분17초345만에 체커기를 받아 1위를 했다.

이전까지 시즌 드라이버 포인트 369.5점으로 해밀턴과 공동 1위에 있던 페르스타펜은 마지막 레이스 우승으로 26점(패스티스트 랩 1 추가점)을 추가, 최종 395.5점으로 시즌 챔피언에 올랐다.

이날 레이스에서 역전패한 해밀턴은 2위로 18점을 더하는 데 그쳤다. 최종 387.5점을 기록, 시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메르세데스의 해밀턴, 보타스에 밀려 최근 2시즌 연속 3위에 머문 페르스타펜은 개인 통산 첫 시즌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최연소 F1 데뷔, 최연소 GP 우승 기록을 보유한 페르스타펜은 역대 4번째로 어린 나이(24세 73일·이상 만 나이)에 시즌 챔피언에 오르는 기록을 썼다.

역전으로 시작해 역전으로 끝난 명승부였다.

폴 포지션을 잡은 이 다소 굼뜨게 스타트한 사이, 두 번째 그리드에서 레이스를 시작한 해밀턴이 빠르게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시작과 함께 역전에 성공한 해밀턴은 늘 그래왔던 것처럼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하며 레이스를 지배했다.

하지만 5랩을 남기고 니콜라스 라티피(윌리엄스·캐나다)의 머신이 사고가 나 세이프티 카(안전차량)가 발동하면서 승부의 흐름은 요동쳤다.

세이프티 카가 발동하면 모든 차량이 세이프티 카 뒤로만 달려야 한다. 차량 간 추월도 금지된다.

도로가 재정비되고 세이프티 카가 물러났을 때는 단 1랩만 남겨 둔 시점이었다.

세이프티 카 때문에 해밀턴은 페르스타펜으로부터 멀리 달아나지 못했다. 무엇보다 타이어 상태가 안 좋았다.

반면에 페르스타펜은 새 타이어를 장착하고 있었다.

페르스타펜은 마지막 랩에 돌입하자마자 해밀턴을 추월해 선두를 잡았다.

페르스타펜은 우승을 확정한 뒤 "거만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해밀턴을 꺾고 우승해 엄청나게 만족한다"면서 "해밀턴과 그가 이뤄온 모든 업적을 존경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