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두환도 경제 성과…박정희 눈에 띄는 정치인" 보수표심 겨냥

입력 2021-12-11 13:04:14 수정 2021-12-11 17:17:1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1일 한국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 방문을 마치고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1일 한국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 방문을 마치고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대구·경북(TK) 방문 일정 이틀째인 11일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 등을 언급하며 보수 표심 겨냥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북 칠곡의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해 즉석연설을 하면서 보수 진영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줄줄이 열거하며 공과(功過)를 함께 거론했다.

이 후보는 "모든 정치인은 공과가 공존한다. 전두환도 공과가 공존한다"며 "전체적으로 보면 전두환이 삼저(三低)호황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인 게 맞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 생명을 해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는, 결코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될 중대범죄"라면서 "그래서 그는 결코 존경받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이분이 딱 한 개 칭찬받을 것은 바로 농지 개혁한 것"이라면서도 6·25 당시 행적과 보도연맹 학살사건 등을 언급하며 "국가지도자가 할 짓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두고 "대구·경북이 낳은, 평가는 갈리지만 매우 눈에 띄는 정치인"이라고 언급했다.

전날 그는 대구를 방문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물론 박 전 대통령이 인권을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지체시킨 것에 대해 분명히 책임져야 한다. 그러나 산업화의 공도 우리가 인정해야 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한편, 이 후보는 대북 정책에 대해 "압박 제재라고 하는 채찍도, 소통과 대화·협력이라고 하는 당근도 유효적절하게 섞어야 하는 것"이라며 "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서 한 가지만 하겠다고 하는 것을 우리는 보통 벽창호라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과 국내 보수 진영의 종전선언 반대를 언급하며 "친일파 해도 좋다"며 "그러나 그 친일의 결과가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대한민국의 국익을 해친다면 그것은 친일을 넘어서 반역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자신의 사적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해서는 안 된다"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사업, 조직폭력배를 하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