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언 논란' 노재승 "과거 발언으로 사퇴한다면, 이재명도 사퇴해야지"

입력 2021-12-08 19:40:46 수정 2021-12-08 19:52:16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YTN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YTN '뉴스Q' 캡처

'망언 논란'에 휩싸인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8일 "과거 발언 때문에 공동선대위원장직을 내려놔야 한다면 대통령 후보직을 내려놔야 되는 후보도 있지 않겠나. 이재명 후보를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이날 YTN '뉴스Q'에 출연해 사퇴와 관련해 논의가 있었는지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과거의 발언 때문에 공당의 선대위원장으로서 부적절할 수 있다는 비판하시는 분들의 마음도 이해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논란이 된 과거 발언에 대해 "후회가 안 된다면 거짓말"이라며 "만약에 제가 과거에 저한테 가서 얘기해 줄 수 있다면 '재승아, 너는 2021년 12월에 국민의힘의 선대위원장이 되니까 발언은 조심하자.' 이렇게 얘기해 주고 싶다"고 했다.

노 위원장은 과거 SNS에 '5·18의 진실' 영상과 함께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이라고 올린 것에 대해서는 "5·18 민주화운동 안에서 어떠한 작은 폭동으로 볼 수 있는, 작은 면도 있다는 그 유튜버의 해석"이라며 "민주당에서는 5·18을 폭동이라고 얘기한 사람이 공당의 선대위원장이 되는 게 적합하냐고 말씀하시는데 저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그 영상의 주제인 5·18 특별법을 비판하는 그 취지에 공감해서 그 영상을 비판했던 거지 그걸 제작한 유튜버의 삶이라든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어떤 특정 장면이나 단어, 그런 것들에 모두 공감하고 공유했던 건 아니다"라며 "(5·18 특별법은) 기준이 애매한 법이기 때문에 그런 법으로 일반인들의 생각을 재단하고 언로를 막는 그것이 민주주의 정신, 5·18 정신에 위배된다고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 6월 정규직 폐지를 주장하는 글을 올린 것에 대해선 "사업을 하다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신사업으로 뭔가 창조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 때 많은 비용과 자본을 투입하면서 시작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며 "그럴 때는 비정규직, 계약직을 채용해 시험 기간을 가져보고 계속 데려갈지 아름다운 이별을 할지 결정해야 되는데 지금은 계약직, 비정규직을 채용하는 데 굉장한 어려움이 있다. 그 실태를 비꼬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백범 김구 선생을 비하한 발언에 대해서는 "저는 1948년이 대한민국의 건국의 해라고 생각하고 이승만 대통령이 건국의 아버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물론 김구 선생의 독립운동가로서의 유공도 저는 폄훼하지는 않는다"며 "광복절기념식에서 인정받아야 할 사람은 이승만 대통령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분을 제외하고 김구 선생을 추앙하는 것이 저는 너무 못마땅해서 그때 격분한 감정으로 비틀린 감정으로 쓴 것"이라고 했다.

사회자가 '굳이 이런 표현을 썼어야 했는가'라고 묻자 "저는 국민의힘의 당원도 아니었고 일개 시민, 국민이었다. 소셜미디어는 일반 국민들이 개인의 소회를 밝히기도 하고 일상을 공유하기도 하고 친구들과 욕설을 주고받으면서 논쟁하기도 하는 아주 자유로운 공간"이라며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되기 전 사인의 위치에서 그렇게 했던 거지 제가 만약에 오늘 그런 행위를 했다면 저는 비판받고 사퇴 요구에도 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노 위원장은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비니모자'를 쓰고 유세차에 올라타 오세훈 후보를 지지하는 유세 연설을 해 유명세를 얻은 인물이다. 국민의힘 지지자들 사이에서 '비니좌'로 불리던 그는 이번 대선에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전격 발탁됐으나, 최근 과거 자신의 SNS에 문제의 소지가 될 만한 글들을 올린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앞서 지난 5월 '5·18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유하면서 자신의 SNS에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이라고 적어 5·18 폄훼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노 위원장이 당시 공유한 영상에는 5·18 민주화 운동을 놓고 "관점에 따라 폭동이라고 볼 수 있는 면모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외에도 그는 "난 정규직 폐지론자", "김구는 국밥 좀 늦게 나왔다고 사람을 죽인 인간", "그 무식한 손석희 얘기를 믿고 멍청하게 광화문으로 나갔다" 등의 글을 적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서울에서 열린 재경광주전남향우회 초청 간담회에서 '노 위원장 영입 철회' 가능성에 대해 "지금 가정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선대위가 논란의 발언들에 대해) 검토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