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연 확장 나선 尹…청년·충청·호남 공략

입력 2021-12-08 17:18:43 수정 2021-12-08 21:17:28

젊은 예술인들 만나 목소리 경청…충청도민회 찾아 "저의 500년 뿌리"
호남향우회선 "시대 선구자 역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운데)와 이준석 대표(왼쪽)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거리 플렛폼74에서 열린 청년문화예술인간담회에 참석하기 전 입구에서 윤 후보와 면담을 요구하던 장애인 단체 회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운데)와 이준석 대표(왼쪽)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거리 플렛폼74에서 열린 청년문화예술인간담회에 참석하기 전 입구에서 윤 후보와 면담을 요구하던 장애인 단체 회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8일 일정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외연 확장'이었다. 청년과 소통을 통해 2030세대 표심을 잡고, "호남은 마음의 고향"이라며 보수정당의 '난공불락'을 극복하는데 주안점을 둔 행보를 해서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청년문화예술인 간담회 '꿈꾸는 것도 사치인가요?"에 참석해 청년 예술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어 청년과 접촉면을 넓히고자 2030세대가 많이 찾는 대학로로 나가 거리 유세를 펼쳤다. 이 자리에는 이준석 대표도 동행했다.

이에 앞서 윤 후보는 충청도민회와 호남향우회를 잇달아 만나며 '지역 조직'을 중심으로 한 외연 확장 선거 전략을 펼쳤다.

먼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충북·충남도민회가 공동 주최한 '국가균형발전 완성 결의대회'에 참석한 윤 후보는 "충청은 내 선대부터 500년간 살아온 내 뿌리이자 고향이다. 충청의 선택이 늘 대한민국의 선택"이라면서 '충청대망론'을 재점화했다.

이어 그는 "내년 3월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충청인의 명예, 자존심을 확실하게 세우겠다"며 "충청의 발전 없이는 영남과 호남의 발전도 기대하기 어렵다. 충청을 대한민국 전체 발전의 중심축으로 해서 여러분이 기대하는 그 이상의 발전을 실천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남·북 시·도당위원장 협의회 '충청대세'는 이 자리에서 윤 후보에게 충청권 공약 건의문을 전달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8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충북·충남도민회 공동주최 국가균형발전 완성 결의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8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충북·충남도민회 공동주최 국가균형발전 완성 결의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윤 후보는 서울 서초구로 자리를 옮겨 재경광주전남향우회 초청 간담회에 참석, "호남은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라며 호남권 민심 공략에 주력했다.

그는 광주지검 근무 경력을 거론하며 "전남 도내 안 가본 군이 없고 지금도 눈에 선하다. 광주에서 인연이 정말 따뜻하고 정이 많이 들었다"며 "광주지검 떠날 때 전별사를 잊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남 출신 검찰 동료들을 통해 다른 분들을 알게 되고 그래서 호남에 각별한 애정이 있다"고 했다.

이어 윤 후보는 "호남은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엄청난 공로를 했고, 시대가 나아갈 길을 밝히는 선구자 역할을 했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절대 '호남홀대론'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또 "호남지역의 기존 산업은 더욱 디지털화하고 첨단신사업은 빨리 자리를 잡게 해 광주·전남도 완전히 새로운 지역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우주발사체 클러스터(전남 고흥)도 장기적 계획으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윤 후보의 이날 호남향우회 간담회 참석에 대해 보수정당 대선 후보가 1955년 재경광주전남향우회 창립 이래 첫 초청을 받은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8일 서울 서초구 재경광주전남향우회 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8일 서울 서초구 재경광주전남향우회 회의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선후보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