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내성천 흰수마자, 다시 돌아올까?

입력 2021-12-07 11:34:07 수정 2021-12-07 21:28:49

내성천 모래에 서식하던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수년간 개체 수 줄다 자취 감춰
환경단체, 영주댐 건설 뒤 강 모래 사라진 탓 주장
수공, 낙동강·내성천 합류부 1km 구간 생태복원 복원…회유(回游) 유도

흰수마자의 모습. 하천 모래 바닥에 서식하며 천적으로 부터 몸을 보호하게 위해 모래와 같은 보호색을 띤다. 매일신문 DB
흰수마자의 모습. 하천 모래 바닥에 서식하며 천적으로 부터 몸을 보호하게 위해 모래와 같은 보호색을 띤다. 매일신문 DB

경북 봉화와 영주, 예천을 거쳐 문경에서 낙동강과 합류하는 내성천의 고운 모래에 서식하다 최근 자취를 감춘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 흰수마자가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낙동강과 내성천 합류부를 생태하천으로 복원해 낙동강 서식 흰수마자의 이동을 도와 내성천 흰수마자 개체를 복원하려는 계획이 시도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달 말 내성천·낙동강 합류부 생태하천 복원 기본계획 수립 용역 공고를 내고 수행 업체를 선정했다.

이번 용역은 내성천과 낙동강의 합류부에 설치된 하상유지시설의 하나인 취수보로 인해 하천 생태의 연결성이 일시적으로 단절, 흰수마자가 낙동강에서 내성천으로 올라가는 데 어려움일 겪는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해소하려는 게 목적이다.

해당 구간의 흰수마자 회유로 개방 등 전반적인 생태하천 복원 방안 제안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겠다는 것. 회유(回游)란 물고기가 알을 낳거나 먹이를 찾기 위해 계절을 따라 일정한 시기,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떼 지어 헤엄쳐 다니는 일을 말한다.

그간 내성천은 집단 서식처가 형성돼 있을 만큼 흰수마자의 국내 대표 활동 공간이었다. 하지만 2016년 492개체가 발견된 이후 지난해 서식 여부를 조사한 결과 1마리(10월 기준)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 원인을 두고 지역 환경단체 등은 이명박 정부 당시 추진된 4대강 사업의 하나로 내성천 중상류에 건설된 영주댐의 영향이라고 주장한다. 영주댐이 모래 유입을 막고 녹조를 발생시켜 수질을 나쁘게하는 등 내성천에 악영향을 끼쳐 흰수마자 서식 환경을 파괴했다는 것이다.

또한 낙동강과 내성천 합류부에서 벌어진 각종 하천시설물 공사가 흰수마자의 생태이동 통로를 막는다고 문제를 제기한다. 한국수자원공사가 내성천과 낙동강 합류부 약 1㎞ 구간을 대상으로 생태하천 복원 방안 구상에 나서게 된 배경이다.

앞서 부산지방국토관리청도 2018년 말 해당 구간 인근에서 자연생태수로 설치 등 흰수마자 회유 돕기 사업을 벌인 바 있다.

수공 측은 이번 용역을 통해 ▷관련 법령 및 지침, 계획조사 ▷기초현황조사 ▷기본계획 수립 ▷사업추진 방안 정부 협의 및 사업계획서 작성 등 밑그림을 그린 뒤 본격적인 복원 사업의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