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sight] 비천한 것은 이재명의 인식이고, 더러운 것은 그의 삶이었다!

입력 2021-12-08 06:00:00

사회적 약자·서민 팔이하던 집권 민주당 Vs. 돈 없고 힘든 일하는 서민이 '비천'?
이재명 후보 "아버지 화전민', 큰형은 "아버지 대학 중퇴" 엘리트…진실은 뭘까?
홍보 플랫폼 '재명이네 슈퍼' 상표권 침해 주장에 "더러워서 안 쓴다" 적반하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5일 전북 정읍시 샘고을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5일 전북 정읍시 샘고을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석민 디지털논설실장/경영학 박사. 사회복지사
석민 디지털논설실장/경영학 박사. 사회복지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주말 전북에서 "제 출신이 비천한 집안이라서 주변에 더러운 것이 많이 나온다"는 역대급 망언(妄言)을 늘어 놓았다. 그동안 민주당은 소위 '진보정당'이라면서 사회적 '약자'와 '서민'의 대변인인양 행세해왔다. 그런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이재명 씨가 사실은 사회적 약자와 서민들을 얼마나 하찮고 비루하게 생각하고 있었는 지 '본색'을 잘 드러낸 대목이다.

비천(卑賤)하다는 말은 '지위나 신분이 낮고 천하다'는 뜻이다. 봉건왕조 시대나 특권층이 존재하는 공산국가에서는 신분의 차이가 있을지 모르지만, 자유 대한민국에서는 비록 가난할 수는 있어도 비천(卑賤)한 사람은 없다. 모두가 자유시민으로서 동등하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본인 스스로가 "비천한 집안 출신"이라고 하는 것이 역설적으로 '대한민국에는 비천한 집안이라는 것이 없다'는 걸 설명한다.

이재명 씨가 진짜 비천한 집안 출신이라면 집권 여당의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가난한 서민'을 '비천(卑賤)한 사람'으로 여기고 멸시한다. 그래서 "주변이 더럽다"고 한다. 이재명 후보의 역대급 망언은 가난한 어린 시절을 부각시켜 유권자들의 감성에 호소하려는 얄팎한 '득표' 전략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한국사회 평균적 시각에서 볼 때, 진짜 찢어지게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냈는 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아버지는 화전민'이라고 한 반면에, 이재명 후보의 큰형은 이달 4일 공개된 유튜브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공군 대구 동촌비행장에서 근무하면서 영남대(예 청구대) 법대를 다녔다"고 증언했다. 이재명 후보 자신도 아버지에 대해 "학비 때문에 대학을 중퇴한 청년"이라고 했었다.

모르긴 몰라도 이재명 후보와 형제자매들을 생각해 볼 때, 아버지의 연세는 적어도 80대 중반쯤 되었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그 시절은 '대학' 문 근처에도 못가본 국민들이 대다수였다. 비록 가정형편 탓에 중퇴를 했다고 하더라도 대학에, 그것도 법대를 다녔을 정도면 절대로 '찢어지게 가난' 한 측에는 속할 수 없다. 이재명 후보는 향후 반드시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어떤 서민들을 비천(卑賤)하다고 생각하는 지를 하나 하나 짚어보면 충격적이다. 이재명 후보는 전북 군산공설시장을 방문, "하도 말이 많으니 우리 가족들 얘기 한 번 하겠다. 제 출신이 비천하다"면서 "화전민 출신인 아버지는 화장실 청소부, 어머니는 화장실을 지키며 10원, 20원에 휴지를 팔았다. 큰형님은 탄광 건설 노동 하다가 추락 사고를 당해 왼쪽 다리를 잘랐고 이번에는 오른쪽 발목까지 잘랐다고 며칠 전에 연락이 왔다"고 했다.

또 "우리 누님은 요양보호사이고, 아시는 대로 정신 질환으로 고생하던 형님은 돌아가셨다. 넷째 여동생은 미싱사를 하다가 화장실에서 죽었고, 제 남동생은 지금 환경미화원"이라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말이 액면 그대로 사실이라고 하자. 가난했고 불행한 사고가 잇따르는 불운한 가정사임은 분명해 보인다. 그렇지만 '화장실 청소원' '건설 노동자' '요양보호사' '미싱사' '환경미화원'이라고 해서 이재명 후보 말처럼 '비천(卑賤)하다'고 할 수는 없다. 이런 직업에 종사했던, 현재 종사하고 있는 분들은 모두 우리의 친근한 이웃이고 평범한 서민들이다. 비록 가난하지만 착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우리사회에는 많다.

소위 말하는 3D(더럽고 어렵고 위험한 일) 직종에서 일하는 서민 또는 그들의 자녀라고 해서 모두가 "주변에 더러운 게 많이 나오는 것"은 전혀 아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자신의 일생에서 벌어진 ▷대장동 게이트 ▷백현동 옹벽아파트 ▷영화배우 김부선 씨와의 무상연애 논란 ▷살인자 전문 변호 ▷변호사비 대납 의혹 ▷형수쌍욕 ▷조폭 자금 20억원 수수설 ▷전과4범… 등 모든 것은 이재명 후보 본인이 살아온 '더러운 삶의 흔적'일 뿐이다.

"주변에 더러운 게 많이 나오는 것"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본인의 탓이지, 아버지·어머니·형제자매 등이 '비천(卑賤)' 하기 때문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재명 후보의 뒷부분 멘트는 정말 가관(可觀)이다.

이재명 후보는 "누가 집안이 엉망이라고 흉을 보더라. 저는 정말 열심히 살았다. 제가 (그렇게) 태어난 것을 어쩌겠나. 그러나 진흙 속에서도 꽃은 핀다"고 했다. "주변에 더러운 게 많은 것"은 오로지 비천(卑賤) 한 가족들 탓이고, 이재명 후보 본인은 열심히 살아온 진흙 속의 꽃이란 주장이다. 지금 민주당 당원들과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은 이재명 후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지 제대로 이해는 하고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

아무리 좌파 꼴통이고 이권 카르텔의 멤버라고 하더라도 이토록 '가난하고 어려운 서민, 사회적 약자'를 비하하고 조롱하는 사람을 자칭 진보 정당의 대권 후보로 내세우고 박수치는 것은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상표권 논란을 불러온 재명이네 슈퍼 캡처 화면. 매일신문DB
상표권 논란을 불러온 재명이네 슈퍼 캡처 화면. 매일신문DB

상식으로 이해하기 힘든 이재명스러운 사람들은 온라인 홍보 플랫폼 '재명이네 슈퍼'에서도 나타났다.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이 만든 '재명이네 슈퍼'에서 오뚜기와 동아제약 등 기업의 상표권을 무단으로 사용한 논란에 대해,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은 '개그를 다큐로 받는 오뚜기는 보세요'라는 제목으로, "협박 메일 잘 받았다" "더러워서 안 쓰겠다, 즐~"이라며 적반하장(賊反荷杖)으로 반응했다.

이들은 또 "우리 무원이네로 갈래?(풀무원), 정원이네로 갈래?(풀무원)"라면서 불매운동을 위한 '좌표찍기'를 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시X, 이제 니들 거 안 사먹어"라며 노골적인 욕설을 하기도 했다.

오뚜기 측이 "특정 정당,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행위에 오뚜기 상표가 무단 도용됐다"면서 재명이네 슈퍼에 홍보물 삭제를 요청하는 메일을 보낸 것에 대한 이재명 지지자들의 반응이었다.

'안 되면 네탓, 남탓하고 잘 하는 것은 내 덕분'인 점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나 지지자들이 모두 한마음 한뜻이다. 이재명 후보께 '청소원 아버지·어머니가 비천한 것이 아니고 그걸 비천하다고 생각하는 이재명 후보 당신의 인식이 비천한 것이고, 어렵고 가난하게 살고 있는 형제자매 등 가족 주변이 더러운 것이 아니라 이재명 후보 당신이 살아온 인생이 더러운 것이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말씀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