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핵관' 검열 받는다면 만날 계획無"…윤석열은 접촉 시도 울산行

입력 2021-12-03 12:08:29 수정 2021-12-03 13:28:45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일 오전 제주시 연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일 오전 제주시 연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의 검열을 받으면서 윤 후보와 절대 만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30분 제주시내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측에서 만나자는 제안을 하면서 의제를 사전조율해야 만날 수 있다고 전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내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만남을 하려면 검열을 받아야 하는 것인가"며 "후보가 직접 나오지 못하고 핵심관계자의 검열을 받으면서까지 (윤 후보와) 절대 만날 계획이 없다"고 조건을 달았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후보가 만나자고 하면 제가 올라가겠다. 후보 주위에 아주 잘못된 사람이 있다. 후보가 저를 만나러 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후보를 혼란스럽게 한다"며 "제가 후보를 만나러 갈 수 있다. 다만, 지금까지의 피상적인 대화나 이런 것이 아닐 거라는 확신을 갖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는 "다 알고 있는 아주 실무의 능통한 사무국장 한 사람을 승진발령하자 얘기했는데, 며칠 뒤에 상의 과정없이 취소됐다"며 "저와 후보가 합의했던 일 상의해서 결정했던 일들이 전혀 통보받지 못한 상황에서 나중에 뒤집히는 경우 꽤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후보는 우리 당내 최고 지휘관이고 우리 당에서 누구도 후보를 검열하고 휘두를 수 없다"며 "허심탄회하게 만나서 상의할 의사 있다고 밝혔는데 오늘 아침 조율이라는 말은 실망감을 자아내기 충분했다"고 했다.

앞서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가 (이 대표를 만나러) 제주도에 가느냐'는 질문에 "윤 후보는 제주도에 가지 않는다"며 "(두 사람이) 만나면 해결이 돼야 하는데, 의결 조율 과정을 거치지 않고 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제주에 머무는 이 대표는 곧 울산으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울산으로 직접 내려가 이준석 대표와의 접촉을 시도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를 통해 "오전 비공개회의에서 윤 후보가 점심 식사 후 울산을 방문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이 대표가 제주에서 울산으로 이동한다고 하니 윤 후보도 곧장 울산으로 가서 이 대표를 만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윤 후보와 이 대표의 전화 통화는 아직 성사되지 않았고, 윤 후보는 울산 현지에서 이 대표 소재를 파악해 만남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