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코로나19 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 상륙했다. 지난달 24일 나이지리아에서 귀국한 인천 거주 40대 부부 등 5명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로 판명 났다. 문제는 이들을 마중하러 공항에 간 지인들에게 오미크론 변이가 전파되는 등 N차 감염이 일어났다는 점이다.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수배에 이르며 공기 중 감염까지 일으킨다는 오미크론 위험으로부터 우리나라가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닌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우리는 오미크론 국내 유입과 관련해 정부의 실패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여름 델타 변이 확산 방지 실패에서 드러났던 초동 대처 허점이 이번에도 재발됐다. 아프리카 등 오미크론 확진자 발생 국가로부터 입국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내외국인 할 것 없이 철저히 검사하고 추적해야 했다. 하지만 오미크론 한국인 감염자들이 백신 접종자라는 이유로 시설 격리를 하지 않았고 이동 제한도 하지 않아 감염이 확산될 위기에 놓였다.
오미크론 국내 유입 방어 철벽을 쳐놓아야 하는 상황에서 방역에 구멍이 숭숭 뚫린 것이다. 지난달 25일 확진 판정을 받은 한 오미크론 확진자는 이후 접촉한 사람이 누구인지 지난달 29일이 돼서야 방역 당국에 털어놨다고 하는데 말문이 막힌다. 섣불리 단정하기 이르지만 방역 전문가들은 국내에 오미크론 지역사회 전파가 이미 이뤄졌으며 급속 확산도 시간문제라는 비관적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델타 변이도 버거운데 오미크론 변이까지 들어왔으니 산 넘어 산이다. 게다가 오미크론의 경우 기존 백신이 듣지 않을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까지 있으니 걱정이 크다. 정부는 3일부터 모든 내외국인 입국자에 대해 예방접종과 관계없이 10일간 격리 조치한다고 밝혔다. 그야말로 뒷북 치는 격이다. 일단은 오미크론 지역사회 무차별 확산을 막는 게 급선무다. 정부가 조만간 4단계 거리두기에 준하는 조치를 준비 중이라는데 국민 협조 없이는 성공할 수 없는 만큼 국민들의 적극적 참여도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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