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 "역주행도 정도껏 하시라"며 "한반도의 안정을 해치고,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무모한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윤석열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이뤄진 남북 간 합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약속이라는 건 상대가 지켜야 나도 지키는 것이다. 집권하면 북한에 9·19 남북 군사합의 이행을 촉구할 것"이라면서도 "(북측의) 변화가 없고 계속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라고만 한다면, 우리도 합의를 계속 지키기가 어렵다. 그럼 파기하게 되는 것"이라고 2개의 선택지가 있음을 밝혔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10시 1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드러내면서 국민의힘의 전신 한나라당 일부 인사가 과거 대선을 앞두고 일으킨 '흑역사'인 '총풍사건'을 언급하며 공세를 펼쳤다.
그는 '윤석열 후보님, 역주행도 정도껏 하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군사합의 파기라니. 돈을 주며 휴전선에서 총격 충돌 유도하던 국힘의 대통령 후보라 그러시는 것인가"라며 총풍사건을 소환했다.
▶총풍사건은 1997년 15대 대선 때 한나라당 일부 인사가 북측에 휴전선 인근에서 무력 시위를 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법원에서 인정된 사건이다. 다만, 법원은 이 사건을 두고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였던 이회창 후보와 총풍사건 혐의 피고인들 간 사전모의 의혹은 인정하지 않았다. 당시 대선에서는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가 이회창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재명 후보가 이처럼 총풍사건을 가리키면서 제목을 통해 '역주행'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윤석열 후보의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 언급이 총풍사건과 닮은 보수층 지지율 높이기 시도라고, 즉 과거로 되돌아간 수법이라고 해석한 맥락이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이재명 후보는 "반문(반 문재인)이라는 정략적 목적으로 한반도의 안정을 해치고,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무모한 망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군사합의 파기발언의 함의를 제대로 모르시고 한 말이라면 더 문제"라고 재차 지적하면서 "개인의 무지는 개인 문제로 그치지만 정치인의 국정 무지는 국가적 재앙의 근원이 된다"고 윤석열 후보의 자질을 문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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