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연대 200여명 참여 집회…현 정권·정치인 향해 직격탄
홍준표 지지 보수 성향 젊은층…장외서 목소리 높인다는 분석
대구경북의 보수성향 청년들이 문재인 정부와 여야 기성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다. 현 정권이 무능하고 부패했으며, 정치권은 자리 유지와 줄 서기에만 골몰하면서 청년들을 '정치 들러리'로 만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동하는 보수 지지 연대(약칭 행보수지)'는 17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지역 대학생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청년은 부패하고 무능한 현 정권과 구태 정치만 일삼는 기득권 정치인들의 정치적 들러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최근 보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결성된 모임으로, 보수 성향을 가진 2030세대 청년들이 주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우선 현 정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이민욱 행보수지 대표는 성명을 통해 "청년들은 돈벌이와 주택난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데, 화천대유가 웬 말이냐"며 "우리는 IMF 키드이고, 안정적인 직장과 성공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기회를 억누르고 부자를 악으로 보는 것이 정녕 정부가 할 짓이냐. 청년은 청년임대주택에만 살라 이거냐"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우리나라를 망치고 있을 때 기득권 정치세력들은 도대체 뭘 했느냐. 자리 욕심에 여기 줄 서고 저기 줄 서고, 정치적 신념도 없는 자들이 권력욕에만 눈이 멀어 정치한다고 줄 대고 다녔다. 부끄러운 줄 알라"고 정치권 전반으로 표적을 확대했다.
이 대표는 "이제 청년들이 주역으로 움직일 때다. 청년을 정치적 도구로만 이용하려는 정치권의 행태와 부패·무능으로 점철된 현 정권에 분노를 느꼈다"며 "향후 매주 집회를 통해 청년들의 목소리를 중앙 정치권에도 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날 집회를 마치고서 최근 불거진 '요소수 파동'을 비판하며 요소수를 몸에 끼얹는 퍼포먼스도 했다.
이들의 움직임에 대해 일각에서는 윤석열 후보의 승리로 끝난 국민의힘 대선 경선의 여진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청년층과 여론의 강한 지지를 받았던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이 낙선하고 당심(黨心)과 조직의 지원을 받은 윤 후보가 승리하면서 홍 의원을 지지했던 보수성향 젊은 층이 본격적으로 장외에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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