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폭로, 1시간 30분 만에 게시물 사라지고 연락도 두절…"연락 실패"
이달 초 중국 전 부총리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폭로한 테니스 스타 펑솨이(彭帥·36)가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이후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5일 '펑솨이는 어디에 있나'라는 기사에서 "폭로 이후 그의 신변에 관한 우려가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펑솨이는 지난 2일 자신의 웨이보에 장가오리(張高麗·75) 국무원 전 부총리에게 성폭행당한 뒤 그가 톈진시 당서기로 있던 2007∼2012년 수 차례에 걸쳐 관계를 가졌다는 글을 게시했다.
장 전 부총리는 2002~2007년 산둥당 위원회 부서기, 2007~2012년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거쳐 2012년 말부터 2017년까지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지내다가 2018년 은퇴한 중국 권력의 핵심 인사 중 하나다.
펑솨이는 "장 전 부총리, 그의 부인과 함께 테니스를 치고자 처음 그의 집을 방문했을 당시 그곳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며 "나는 성관계에 동의하지 않았고 울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장 전 부총리가 2018년 퇴임 후에도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덧붙였다.
SNS에서 그의 글이 확산하며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일었다. 해당 글은 게시 1시간 30분 만에 삭제되면서 의문을 키웠다. 펑솨이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또 폭로 이후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펑솨이'와 '장가오리', '테니스'의 검색이 제한되고 있다. 중국 언론 매체들은 현재까지 해당 사건과 관련된 어떠한 보도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뉴욕타임즈(NYT)는 펑솨이와 중국 국무원(행정부)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어떠한 대답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SCMP 역시 "펑솨이가 폭로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여러 의혹과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면서 "여러차례 그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은 "그 사건을 들어보지 못했다"면서 "이는 외교 문제가 아니다"며 논평을 거부했다.
한편 펑솨이는 2013년 윔블던과 2014년 프랑스 오픈 복식에서 각각 우승했으며 한때 여자 테니스 복식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스타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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