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대란' 이미 운행 중단 덤프트럭 다수…건설기계 멈추면 현장 올스톱
중국의 수출 중단으로 인한 '요소수 대란' 속에 국내 건설현장에서 사용할 요소수가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30일 분량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 건설 현장도 이르면 다음주부터 순차적으로 멈춰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돼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구시는 10일 오후 대한전문건설협회 대구시회와 대책회의를 열고 요소수 재고 현황 등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회의에서 업계에서는 이미 요소수가 동나 멈춰선 건설기계나 차량이 나오고 있고 이르면 다음주부터 공사가 중단되는 현장까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의 토공분야 A 전문건설사는 "하루에 10리터 요소수 40개가 필요한데 재고가 10일치에 그친다. 어제도 수백만원을 주고 1천리터를 겨우 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전문건설협회 대구시회 관계자는 "현장별로 요소수가 동난 곳이 있어 대구에서 강원도까지 장거리 공수작전을 펼치는 경우도 있다. 이미 덤프트럭 운행대수는 줄어들기 시작했다. 요소수 없이 운행 가능한 덤프는 40% 수준에 그쳐 추후 운임이 폭등하고 공기가 지연되는 현장이 생길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했다.
건설업계는 정부가 요소수 수급에 힘쓰고 있지만 건설현장에 얼마나 빨리 공급이 이뤄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나타냈다.
경북의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요소수 추가 수급으로 공급난이 상당부분 해소되는 국면이 돼야 숨어있던 물량이 나오고 비정상적으로 오른 단가도 정상화될 것"이라며 "업체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느 곳도 1개월 이상은 어느곳도 버티기 힘들다. 정부가 요소수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했다.
건설기계 노동자들도 요소수 문제로 장비를 가동하지 못한 적이 있다며 정부에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건설노동조합은 9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요소수 품귀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건설노조가 지난 7, 8일 조합원 25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2.4%는 요소수 문제로 장비 가동을 못한적이 있다고 답했다.
건설노조는 ▷요소수 공급 해결 ▷요소수 매점매석 규제 및 처벌 ▷요소수 부족으로 운행이 중지된 건설기계 노동자 구제방안 마련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건설기계에 대한 요소수 공급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관계 부처와 적극적으로 협조해 요소수 매점매석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공급대책을 강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경북도 관계자는 "요소수 수입이라는 근본적 대책 없이는 마땅한 해결방안이 없다"면서도 "대한건설기계협회 등 관련 기관과 공조해 지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려 노력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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