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일부 시내버스에서 "라디오 방송(교통방송) 절대 틀지 말 것"이라는 공지사항이 전달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TBS 예산 삭감을 결정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지시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왔지만, 시내버스 회사 측이 "교통방송 라디오 소리가 너무 크다"는 승객의 민원을 처리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내버스 기사들이 보는 단말기(BIS)에 '<서울시/운수사> 메시지: 라디오방송(교통방송) 절대 틀지 말 것'이라는 문구가 공지사항으로 떠 있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퍼졌다. 이 사진은 지난 8일 오전 한 시민이 목격하고 촬영한 것이었다.
사진을 게시한 네티즌들은 서울시가 이같은 지시사항을 내렸고, 공지사항에 전파된 것이 아니냐는 추정을 내놨다. 오 시장이 후보 시절부터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 TBS의 정치 편향 프로그램들의 문제점을 지적해왔고, 최근에는 123억원의 예산 삭감 방침을 밝히는 등 TBS와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논란이 이어지자 해당 버스 노선을 운행하는 회사 측은 "'교통방송 라디오 소리가 너무 크다'는 한 승객의 민원이 제기돼 자체적으로 기사들에게 라디오 볼륨을 줄이라는 취지로 공지사항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공지사항 문구에 관해선 "버스 기사들이 보는 단말기 글자 수가 20자로 제한돼 있어서 내용을 축약하는 과정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메시지가 송출됐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시는 내년도 예산안을 시의회에 제출하면서 TBS 출연금을 올해 375억원에서 약 123억원 삭감한 252억여원으로 편성했다. 오 시장은 "독립된 언론의 힘으로 정부 정책이나 서울시 정책에 대해 가감 없는 비판, 대안 제시를 하려면 재정 자립이 가장 선행돼야 하고 그 힘은 광고 수입으로부터 나온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자 TBS 라디오 대표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는 9일 "'뉴스공장'이 올해 마지막 청취율 조사에서 이전보다 더 큰 격차로 다시 한 번 1위를 했다"면서 "'뉴스공장' 프로그램은 2018년 이래 전체 1위를 계속하고 있는데 올해 서울시는 TBS 라디오 본부 예산 96.1%를 삭감한 예산안을 제출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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