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 안합니다" 상주곶감·샤인머스켓 전국 생산량 모두 1위

입력 2021-11-10 16:30:00

560년 역사 상주곶감 외지보다 당도 4배 높아…샤인머스켓 재배면적·생산량 해마다 상승세

상주 곶감 건조과정. 상주시 제공
상주 곶감 건조과정. 상주시 제공

"곶감과 샤인머스켓은 경북 상주 농업인들을 절대 배신 안합니다."

인기 농산물이 즐비한 농업도시 경북 상주 지역 농업인들에게 특히 큰 수익을 안겨주는 특급 스타농산물은 단연 곶감과 샤인머스켓이다. 이들 모두 전국 생산량도 1위다.

곶감은 생감농가까지 합해 5천여 농가에서 4만5천여톤(t)을 생산, 최대 3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전국 생산량의 60%를 차지한다.

샤인머스켓은 전국 생산량의 40%로 2천300여 농가에서 1천8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와 이철우 경북지사가 지난달 26일 상주 곶감농가를 방문해 강영석 상주시장과 함께 깎은 감을 곶감걸이대에 매달고 있다. 상주시 제공.
김부겸 국무총리와 이철우 경북지사가 지난달 26일 상주 곶감농가를 방문해 강영석 상주시장과 함께 깎은 감을 곶감걸이대에 매달고 있다. 상주시 제공.

◆국가중요농업유산 15호 상주곶감

상주는 초겨울 도시 전체가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여 질만큼 대한민국 곶감 1번지로 560년 가까운 역사를 가졌다.

상주 곶감농가의 60% 정도는 가업을 이어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대를 이어 곶감 생산에 종사하다 보니 남다른 열정과 애정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강영석 상주시장과 정재현 상주시의회 의장 등 상주의 대표적 지도자들도 모두 곶감 생산 경험이 있다.

열대 과일 등 다양한 세계 과일이 시장에 쏟아지지만 상주곶감은 쫀득한 식감에 당도가 아주 높아 소비자들의 사랑이 식지 않는다.

떫은감인 둥시감으로 만드는 상주곶감은 다른지역 감보다 당도는 4배, 비타민A는 16.6배, 비타민C는 1.5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햇빛, 바람과 같은 자연조건을 활용한 건조방식의 곶감 제조 전통도 그대로 전승되고 있어 전통 곶감농업은 2019년 농림축산식품부의 국가중요농업유산 제 15호로 지정됐다. 위상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관광자원화 등 부가가치를 높이는 다양한 사업이 가능해졌다.

그간 상주 전통곶감농업은 곶감에 적합한 상주둥시 품종을 유지하기 위해 감나무와 고욤나무를 접목해 묘목을 생산했다.

세종실록지리지(1454년), 예종실록(1468년)에는 상주곶감이 공물로 궁중에 헌납된 기록도 있다. 상주시 외남면에는 '하늘아래 첫 감나무'로 불리는 수령 750년 된 감나무와 200년 이상 된 감나무군락지가 보전돼 있다. 전국 감나무 보호수 27본 가운데 상주에만 17본이 밀집했다.

주렁주렁 달려 있는 상주 샤인머스켓. 상주시 제공
주렁주렁 달려 있는 상주 샤인머스켓. 상주시 제공

◆상주 샤인머스켓

상주 샤인머스켓은 평균당도가 18브릭스로 단맛이 매우 강하다. 씨가 없고 식감도 부드러워 젤리와 같은 느낌을 준다.

샤인머스켓의 가격은 일반포도의 2~3배에 달하는 고가인데도 해마다 국내 유통시장은 물론 해외 수출까지 늘면서 재배면적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포도 주산지인 상주는 2017년부터 샤인머스켓을 본격 재배해 4년 새 재배면적이 무려 10배 이상이나 늘면서 생산량 전국 1위 주산지가 됐다.

1천여 ha에서 1만4천t을 생산하고 있다. 수출은 곶감을 앞질러 지난해 수출액만 186억원이나 된다.

최근 수년간 이마트가 판매한 과일 매출에서 샤인머스켓이 매출 1위를 차지했을 만큼 국내외 모두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상주 샤인머스켓은 저장기간을 기존 3개월에서 최대 6개월로 늘리는 기술이 상주농업기술센터에서 개발돼 주목을 받았다.

소비자들이 봄에도 샤인머스켓을 먹을 수 있게 됨에 따라 수출 및 농가소득 증대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곶감과 샤인머스켓 외에도 시설오이, 한육우, 육계도 전국 1위이며. 쌀, 배, 양봉은 경북 1위를 자랑한다"며 "상주의 막강한 농업 경쟁력은 '떠나는 농촌'이라는 고질병을 없애고 전국 귀농1번지로도 발돋움하고 있다"고 밝혔다.

샤인머스켓은 상주의 보물이 됐습니다
샤인머스켓은 상주의 보물이 됐습니다" 상주시 화동면에서 샤인머스켓을 재배하는 산떼루아영농조합 김동근 대표(가운데)와 직원들이 샤인머스켓을 수확한 뒤 즐거워 하고 있다. 산떼루아영농조합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