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의 실상을 알리다 체포된 시민기자 장잔(38)이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장잔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4일(현지시간) "중국 당국은 지난해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대유행을 보도한 혐의로 부당하게 수감된 활동가 장잔을 즉각 무조건 석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장잔이 지난해 5월 구금된 이후 여러 차례 단식 투쟁을 하며 건강이 크게 악화됐고 치료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장잔은 변호사 출신의 시민기자로 지난해 2월 우한에서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취재하며 당국이 주민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도시를 봉쇄했다고 비판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상하이 푸동신구 인민 법원은 장잔에게 '공중소란' 혐의를 들어 징역 4년을 선고했다.
교도소에 수감된 이후 장잔은 당국의 처벌에 반발하며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그의 변호사는 지난해 12월 장잔이 단식 투쟁을 하자 교정당국이 족쇄와 수갑을 채우고 관을 삽입해 강제로 유동식을 공급했다고 폭로했었다. 또 지난 2월에는 눈에 띄게 야윈 모습으로 휠체어에 앉아 재판을 받고 있는 장잔의 모습이 인터넷에 공개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장잔의 오빠인 장주는 SNS를 통해 "단식투쟁 중인 동생은 현재 튜브를 통해 강제로 영양공급을 받고 있다. 다가오는 추운 겨울을 견디지 못할 수도 있다"며 "동생의 키는 177㎝지만, 몸무게는 40㎏이 채 나가지 않는다"고 전했다.
지난달 28일 그를 화상으로 면회한 어머니는 인권단체를 통해 장잔이 혼자 걷지 못하고 고개도 들지 못하며, 심한 영양실조와 위궤양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는 "그녀가 단식 투쟁을 끝내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즉시 석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위험에 처해있다"며 "애초에 감옥에 갇히지 말았어야 할 장잔은 이제 감옥에서 죽을 위기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한편 장잔은 단식투쟁을 시작한 뒤 외부인과 접촉이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스로 면회를 거부한 것인지, 교도소 측에서 면회를 막은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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