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환수 프로의 골프 오디세이] <71>던지기 메커니즘

입력 2021-11-04 10:44:30 수정 2021-11-04 18:43:42

손목·팔뚝 움직임, 자동 반응하도록 연습하라
클럽 휘둘러서 공 타격할 때 언제 어떤 근육 쓰는지 중요
몸에 익을 때까지 동작 반복

물수제비 던지기도 골프 던지기 동작의 훌륭한 연습 방법이다.
물수제비 던지기도 골프 던지기 동작의 훌륭한 연습 방법이다.

던지는 동작에는 손에 쥔 물체가 멀리 갈 수 있도록 신체 전체의 근육을 이용, 수축에 따른 탄력성이 요구된다. 육상종목으로 구분되는 창던지기, 원반던지기 등이 이러한 원리로 멀리 던지는 운동이다.

생활에서도 우리는 던지는 동작을 수시로 반복하고 있지만, 원리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골프를 익히는 과정에서 위의 원리들이 제대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비밀의 통로임을 알게 되면 사정은 달라진다. 무심코 던졌던 망치와 쿠션 동작 속에 골프를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담겨 있다는 사실은 우리를 들뜨게 하기에 충분하다.

사례별 동작을 살펴보면 목수 망치질이 골프의 던지기 동작의 축소판이다. 카우보이의 채찍질 원리도 던지기 동작의 전형성을 띠고 있다. 이 모든 예가 골프 스윙 과정에서 던지기를 강조하기 위한 비유의 방식이다. 파리채, 먼지떨이, 망치질, 채찍, 이소룡의 쌍절곤, 야구 투수의 공던지기, 원반던지기, 물수제비의 돌 던지기 등은 골프 스윙을 대신해 이미지 완성을 향한 다양한 신체적 동작의 비유들이 대부분 동일한 성격을 지니고 있는 클럽 던지기 예시들이다.

한결같이 클럽을 부드럽게 잡고 던지기를 강조하기 위해 차용된 유사 동작이다. 아마추어들은 세 종류의 던지기 방식을 구사하고 있다. 첫 번째, 골퍼가 쥐고 있는 클럽헤드를 무자비하게 던지는 동작이다. 물론 잘못된 던지기의 사례이다. 두 번째는 클럽을 잡고 있는 손을 던지며 클럽이 함께 던지는 동작이 유발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것도 잘못된 방식의 던지기 동작이다. 세 번째는 이두와 삼두 근육이 있는 팔뚝 근육을 지면으로 던지는 방식인데 이때 손목과 클럽 모두가 저절로 던져지는 동작이 수동적으로 완성된다.

골프에서 이 동작이 완성될 때 비로소 싱글의 반열에 진입할 기량을 터득했다고 평가해도 무방할 듯싶다. 물론 쉽지 않은 동작이다. 본능적으로 손에 어떤 도구가 쥐어졌을 때 무의식적으로 도구를 이용하려고 하는 의지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결국 가장 손쉬운 동작은 도구를 손목으로 움직여 자신이 목적하는 바를 성취하려는 욕구가 앞선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이를 빠르게 터득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왕도는 없다. 던지는 동작을 가장 매끄럽게 발휘할 수 있는 팔뚝의 움직임을 몸이 습관적으로 익혀질 때까지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연습해야 한다. 실제로 이를 실행하려고 하면 이론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 상당한 괴리감을 겪게 된다. 골퍼가 클럽을 휘둘러 볼을 타격하면 어디서 팔뚝을, 언제 손목을 사용해야 할 것인가, 말아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만든다.

이는 근육 움직임의 명쾌한 감각이 체험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힘들 때 처음으로 돌아가란 얘기가 있다. 골프도 마찬가지다. 기본기로 되돌아가 차근차근 다시 원리를 익히고 동작의 기초를 터득하는 것이 지름길이다. 망치질을 끝없이 하고 물수제비 돌 대신 볼을 쥐고 신체에서 무의식적으로 익혀질 때까지 던지기를 멈추지 말 것을 권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