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삼성전자' 주식 담보로 1천억원 대출…상속세 납부할 듯

입력 2021-11-02 08:50:49 수정 2021-11-02 10:15:21

총수 일가, 삼성전자 주식 담보 대출액만 1조1천억 달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호텔신라 제공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호텔신라 제공

삼성그룹 총수 일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삼성전자 주식을 담보로 1천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산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총수 일가가 올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빌린 돈이 1조1천억원에 달한다.

2일 관련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이부진 사장은 지난달 27일 현대차증권으로부터 삼성전자 주식 253만2천주를 담보(질권 설정)로 1천억원을 대출받았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주식의 0.04%로 대출 당일 종가 7만100원 기준 1천774억9천320만원 규모다. 이자율은 4.00%, 담보 설정 기간은 내년 1월24일까지다.

이 사장은 부친인 이 회장의 유산 상속세 납부를 위해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총수 일가는 12조원 이상의 상속세를 부담해야 하고, 주식 분에 대한 상속세만 1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일가는 전체 세금의 6분의 1을 먼저 납부하고 나머지 6분의 5에 대해서는 5년간 분할해서 내는 방식인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6차례에 걸쳐 나눠 상속세를 납부하고 있다. 올 4월에 이어 지난달에 두번째 분납금을 납부했다.

이 사장은 법정비율에 따라 삼성전자 주식 5천539만4천44주(0.93%)를 증여받았다.

삼성그룹 총수 일가는 상속세 납부를 위해 지분 매각과 대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개인 최대주주로 2.3%의 지분을 보유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지난달 5일 삼성전자 주식 1천994만1천860주를 매각하기로 하고 KB국민은행과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홍 전 관장은 삼성전자 주식 2천243만4천주를 담보로 우리은행, 하나은행, 한국증권금융, 메리츠증권에서 1조원도 대출받았다.

삼성전자 외에는 이 사장이 지난달 삼성SDS 주식 150만9천430주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삼성SDS 주식 150만9천430주와 삼성생명 주식 345만9천940주에 대해 KB국민은행과 매각 신탁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