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온즈 6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한국시리즈를 kt 설욕전으로

입력 2021-10-31 18:10:00 수정 2021-10-31 21:09:09

31일 kt와 홈에서 '타이브레이커' 0대1 패
플레이오프행, 2016년 이후 라팍에서 가을야구 진행

3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정규시즌 1위 결정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의 경기에 많은 관중들이 힘찬 응원을 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는 1만2천244명의 관중객이 입장해 2020년과 2021년 프로야구 전체 최다 관객 수를 기록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3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정규시즌 1위 결정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의 경기에 많은 관중들이 힘찬 응원을 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는 1만2천244명의 관중객이 입장해 2020년과 2021년 프로야구 전체 최다 관객 수를 기록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삼성라이온즈가 6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한국시리즈 직행 문턱에서 주저앉았지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6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도 넘볼 수 있게 됐다.

삼성은 2011∼2014시즌, 4년 연속 통합우승(정규시즌·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를 건설했다. 2015년 정규시즌 우승을 끝으로 삼성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 연속 하위권을 맴돌았다.

하지만 올 시즌 삼성은 시즌 내내 상위권에 자리했고, kt wiz와 공동 1위로 정규시즌 144경기를 마쳤지만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타이브레이커'에서 아깝게 패했다.

삼성은 이날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위력에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0대1로 패했다. 선발 원태인은 6이닝 2피안타 8탈삼진으로 최고의 피칭을 했지만 1실점에 발목이 잡혔다. 특히 7회 선두타자 구자욱이 볼넷, 후속타자 오재일이 친 뜬공을 kt 우익수 제라드 호잉이 포구 과정에서 실책을 저질러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가 아쉬웠다.

삼성은 시즌 초반 중위권 전력으로 평가됐다. 오재일과 최채흥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뒤늦게 합류하면서 개막 4연패의 수렁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차츰 선발진이 안정되고 구자욱, 호세 피렐라, 강민호 등 장타가 살아나면서 반전이 시작, 10개 구단 중에 가장 먼저 20승, 30승에 선착하며 6년 만에 리그 1위 자리도 찍었었다.

올림픽 휴식기 이후 정규리그 후반기에서도 잠시 주춤했지만 3강을 유지했던 삼성은 1위 재탈환 후 시즌 최종전까지 kt위즈와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삼성의 시즌 2위에는 선발진의 역할이 매우 컸다. 리그 다승 공동선두 데이비드 뷰캐넌(16승)과 '토종 원투펀치' 원태인·백정현(이상 14승)이 버틴 마운드는 리그 최강이었다. 원태인과 백정현의 성장으로 삼성의 미래도 밝다.

FA 오재일과 외국인 호세 피렐라가 합류하면서 거포의 갈증도 많이 해소됐다. 가을야구에 강한 오재일은 지난달 30일 NC전에서 역전 결승 투런포를 날리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상수·구자욱·박해민 등 과거 삼성 왕조를 경험했던 선수들이 올 시즌 팀이 위기 때마다 제 역할을 하면서 중심을 잡았다.

'끝판대장' 오승환은 올 시즌 44세이브로 9년 만에 구원왕에 오르며 팀을 든든하게 받쳤다.

삼성은 오는 9일 와일드카드, 준플레이오프를 거치고 올라오는 팀과 라팍에서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첫 경기를 갖는다.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면 한국시리즈에서 kt에 '타이브레이커' 설욕전과 함께 왕조 재건을 이룩한다.

3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정규시즌 1위 결정전 kt wiz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회 말 kt가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낸 후 선발투수 쿠에바스와 강백호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정규시즌 1위 결정전 kt wiz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회 말 kt가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낸 후 선발투수 쿠에바스와 강백호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