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윤석열, 이재명보다 우세…대장동에 비하면 尹 문제는 지엽적"

입력 2021-10-30 14:33:09 수정 2021-10-30 14:54:31

김종인, 윤석열. 자료사진 매일신문, 국회사진기자단
김종인, 윤석열. 자료사진 매일신문, 국회사진기자단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윤석열은 신인이고 이재명은 구(舊)정치인"이라며 "여의도 정치 타파를 원하는 민심에서 윤 전 총장이 우세하지 않겠는가"라는 전망을 내놨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권 교체 여론이 높은 것도 윤 전 총장에게 유리한 요인이며, 국민은 마음속으로 이번 대선을 '이재명 대 윤석열'의 대결로 보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전날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윤 전 총장이 선출될 것이라 전망한 바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 때문에 문재인 정부와 이 후보의 차별화는 불가능해졌다. 이런 의혹을 가진 사람이 뭘 할 수 있겠는가"라며 "이번 대선은 '윤석열 대 현 정권'의 대결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변신의 귀재"라며 "능력 있어 보이는 것도 다 변신에 능하기 때문이다. 말재주도 무기"라고 말했다. 이어 "두 차례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의혹을 잘 막았다고 생각하겠지만 특검 요구 여론이 60% 이상이다. 국민들이 이 후보 말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특히 김 전 위원장은 "문재인정부가 윤석열 (전 총장)을 대선 후보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러고는 "그 사람(윤 전 총장)은 최고 권력과 맞서는 용기를 보여줬다"며 "그래서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최대 문제에 맞설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윤 전 총장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대장동에 비하면 윤 전 총장을 둘러싼 문제들은 다 지엽적"이라며 "부인이나 장모 의혹은 윤 전 총장 본인과 상관없다. 고발 사주 의혹이 윤 전 총장이랑 무슨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가"라고 두둔했다.

최근 '전두환 발언' 이후 '반려견 사과 사진' 등 윤 전 총장 측의 잇따른 실언과 실수를 놓고도 "정치를 처음 해서 요령이 없어 하는 실수들로, 윤 전 총장이 말실수했다고 해서 중도층이 이 후보에게 쏠리지는 않는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현재 윤 전 총장을 돕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하면서 "국민의힘 지원 여부는 후보 수락 연설을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선 "이미 대선 포기 선언을 한 사람 아닌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