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마지막 1:1 맞수토론… '복지정책'·'모병제' 화두

입력 2021-10-29 18:36:38 수정 2021-10-29 20:56:59

원·윤 '복지정책' 이재명 저격…유·홍 '강군 육성' 모병제 공방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DDMC 채널A 상암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경선 후보자 제9차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 앞서 윤석열, 원희룡, 홍준표, 유승민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DDMC 채널A 상암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경선 후보자 제9차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 앞서 윤석열, 원희룡, 홍준표, 유승민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29일 마지막 일대일 맞수토론에서 맞붙으며 당원과 국민들을 향해 한 표를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서울 마포구 채널A 상암스튜디오에서 윤석열 후보 대 원희룡 후보, 홍준표 후보 대 유승민 후보 간의 맞수 토론을 열었다.

최종 후보 결정일(11월 5일)을 딱 일주일 앞두고 진행된 마지막 맞수 토론인 만큼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됐지만, 후보들은 지금까지 경선 과정에서 오간 날선 비판을 의식한 듯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서로의 공약과 정책에 대한 지적을 이어갔다.

먼저 토론에 나선 윤석열·원희룡 후보는 '대선 비전'을 주제로 서로의 가치관을 내세우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를 향한 비판에 한 목소리를 냈다.

원 후보가 "이재명 하면 기본소득이 나오듯, 국민들의 귀에 꽂히는 대표 비전이 뚜렷하지 않다는 공통적인 지적을 경선 기간동안 받았다"며 비전을 묻자 윤 후보는 "공정과 자유로 대한민국을 도약시키고, 국가 주도로 산업을 발전시킨 과거와 달리 지금은 민간 주도로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두 사람은 복지정책과 관련한 토론을 주고받으며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대해 날선 견제구를 던졌다.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DDMC 채널A 상암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경선 후보자 제9차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 앞서 원희룡, 윤석열 후보가 리허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DDMC 채널A 상암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경선 후보자 제9차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 앞서 원희룡, 윤석열 후보가 리허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 후보는 "개인이든 국가든, 돈은 모이면 힘이 되고 푼돈으로 쪼개면 어디 썼는지도 모르게 사라진다"며 "운동권에서 경제활동을 안 해본 사람들이 목돈을 푼돈으로 만드는 놀라운 재주를 갖고 이런 정책을 계속 내는데, 그 목적은 표를 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시장기능에 의한 분배가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가 제대로 만들고 관리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어진 유승민·홍준표 후보의 토론에서는 '모병제'가 화두에 올랐다. 유 후보가 "모병제는 부잣집이 낸 세금으로 가난한 집 자식들이 군대에 가는 것으로, 공정하거나 정의롭지 못하다고 늘 주장해왔다"며 "홍 후보는 4년 전에 모병제를 '얄팍한 포퓰리즘'이라고 주장했는데, 왜 바뀌었느냐"고 문제삼으면서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세계적 추세가 모병제이고, 지금 군대 자체가 복무기간이 짧아진데다 점점 군대에 갈 인력도 줄어든다"며 "강군을 육성하고 군인다운 군인을 기르려면 지원자를 중심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공약을 전환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유 후보가 "저소득, 저학력 자제들이 가게 될텐데 그 아이들로 강군을 만드는 것이 정의롭다고 보느냐"고 비판하자 홍 후보는 "그런 이분법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중국은 모병제를 한 지 꽤 됐는데도 경쟁률이 8:1에 이른다"고 반박했다.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DDMC 채널A 상암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경선 후보자 제9차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 앞서 유승민, 홍준표 후보가 리허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DDMC 채널A 상암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경선 후보자 제9차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 앞서 유승민, 홍준표 후보가 리허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