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살아서 교사한테 뺨27대"…이재명식 '빈곤 포르노'에 누리꾼들 갑론을박

입력 2021-10-29 17:16:12 수정 2021-10-29 17:30:39

"어려운 환경에서도 큰 사람 된 이재명…대단하다" 찬사
"그 때는 어려운 사람들이 더 많았어…적당히 해라" 반발도

이재명 더물어민주당 대선후보 페이스북 캡쳐
이재명 더물어민주당 대선후보 페이스북 캡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초등학생 시절 어려운 생활 형편으로 인해 교사에게 뺨 27대를 맞은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25일부터 본인의 SNS에 게재하기 시작한 웹자서전 세번째 에피소드를 통해서다.

이 후보는 29일 오전 세번째 에피소드 '뺨 스물일곱 대'에서 가난했던 초등학교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혼자서 우리 남매들을 키운 어머니는 화전을 일구거나 소작 일을 하고 보리쌀을 얻어왔다"며 "그것도 부족해 겨를 얻어와 떡을 쪄 먹었다. 아무리 잘 씹어도 삼킬 때 날카로운 보리껍질이 목을 찔렀다"고 회상했다.

이어 "엄마 표정을 슬쩍 슬쩍 살피면서. 열심히 집어 삼켰다. 목구멍 따갑다고 투정 부리는 남동생 여동생에게는 흘겨보는 것으로 눈치를 줬다"고 말했다.

그는 "크레파스나 도화지 같은 준비물을 학교에 챙겨간 적이 없다"면서 "봄 가을이면 논밭에서 벼나 보리 이삭을 한 되씩 주워오라 했다. 아이들은 집에서 한 됫박씩 퍼오곤 했는데 나는 몸으로 때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교의 요구나 지시를 상습적으로 어긴 나는 매를 맞거나 왕따를 당하거나 화장실 청소로 대속했다"면서 "인싸(인사이더)에 낄 수 없는 아싸(아웃사이더), 주류가 아닌 비주류. 내 비주류의 역사는 생각보다 뿌리가 깊다"고 말했다.

그는 선생님한테 따귀를 27번 맞은 사연도 주저없이 공개했다. 이 후보는 "새마을운동으로 마을 길가에 코스모스를 심는 환경미화작업을 했다. 나는 엄마를 도와 땔감을 해오고 밭일을 하느라 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게 딱 걸렸다"면서 "손바닥이 내 머리통을 향해 날아왔다. 선생님의 손이 퍽퍽 얼굴에 감기는데 정신이 아득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미화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만이 이유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맞아야 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던 나는 맞으면서도 선생님을 똑바로 바라본 채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그래서 더 많이 맞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날 내가 맞은 따귀는 스물일곱 대였다. 친구가 세어줘서 알았는데, 먼 친척인 친구는 그 장면을 오래 기억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관악구 신원시장을 방문, 상점에서 떡을 구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관악구 신원시장을 방문, 상점에서 떡을 구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초등학교 성적표 행동란에 '동무들과 사귐이 좋고 매사 의욕이 있으나 덤비는 성질이 있음'이라는 평가가 달렸다며 "'덤비는 성질'은 무턱대고 도전한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싶다. 가난 때문에 더 빨리 자랐고 더 빨리 세상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난이 죄가 아닐진대 가난하다고 겪어야 했던 부당함이 있었다"면서 "어린 마음에도 부당한 일을 당하면 예민하게 반응했던 듯하다. 덤벼야 지킬 수 있는 것들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자서전을 본 이 후보 지지자들은 가난한 환경에서도 꿈을 잃지 않은 이 후보를 칭찬했다. 한 누리꾼은 "없이 산 죄로 차별을 받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 너무나 잘 안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대한민국을 위해 달려온 이재명 지사를 끝까지 응원 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절대 가난한 국민들을 무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난해봤기 때문에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거듭되는 이 후보의 웹 자서전이 결국 가난을 강조해 연민과 표를 받기 위한 선전 수단일 뿐이라고 평가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국민의힘 지지자들도 어렵게 살기는 매 한가지였다"며 "산업화 시기에 어릴때부터 유복하게 지냈던 50·60대가 몇이나 되겠느냐"며 "진짜 가난이 싫었다는 사람이 지금은 왜 이렇게 '가난했던 과거'를 강조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