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민심은 398후보 아니라 나" 맹폭…50대 이상 중장년층 민심은 아직 尹에 쏠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세대 구도'가 최종 후보자 결정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양강으로 분류되는 윤석열·홍준표 두 예비후보가 각각 50·60대 이상과 10·20·30·40대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면서다. 젊은 층의 지지를 기반으로 '본선 경쟁력'을 호소하는 홍 후보에 맞서 중장년층 이상의 지지가 강한 윤 후보는 경선 승리를 위해 '집토끼' 당원 민심을 잡는 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먼저 세대 구도를 기반으로 포문을 연 건 홍준표 후보. 홍 후보는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심을 거역하는 당심은 없다. 민심은 398후보가 아니라 홍준표"라고 윤 후보를 맹공했다.
398후보란 윤 후보가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5~27일 1천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20·30·40대 지지율이 각각 3%, 9%, 8%대로 저조했던 것을 꼬집은 용어(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다.

홍 후보는 이미 여러 차례 젊은 층의 지지를 강조해왔다. 이번 경선에서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과 '무대홍'(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 등 이들이 자체적으로 생산해낸 '밈'(Meme·온라인 유행 패러디물)의 수혜를 톡톡히 누리기도 했다. '398후보' 역시 윤 후보의 지지율을 보고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만들어진 단어다.
반면 윤 후보 측은 전통적 보수 지지층이 많은 50대 이상의 지지에 기대하고 있다. '398후보'라는 용어가 나온 같은 조사에서도 50대(윤 26%-홍 22%), 60대(윤 41%, 홍 20%), 70대 이상(윤 39%, 홍 14%)은 윤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확고했다. 국민의힘 당원 중 상당수가 이들 중장노년층인 만큼 당심(黨心)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세대를 가리지 않고 보수정당 지지층이 많은 대구경북에서는 이런 구도가 이미 표면화돼 나타나는 분위기다. 특히 현역 국회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의 지지가 강한 윤 후보에맞서 홍 후보를 지지하는 청년 당원들은 '소신 투표'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28일 '영호남 달빛청년'이라고 밝힌 이들은 국민의힘 대구시당과 광주시의회에서 각각 동시 기자회견을 열어 '소신 투표'를 요구했고, 지난 27일에는 국민의힘 청년 당원들이 지역구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의 '오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윤 후보는 지역 원로와 교수 등 전통적으로 지역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로 분류되는 중장년층 지지를 확고히 다지는 데 집중하는 분위기다. 28일에도 김규환 전 국회의원과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 김환열 전 대구MBC 사장, 홍종흠 전 매일신문 논설주간 등으로 구성된 대구경북 각계 인사 1천 명이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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