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론사 "같은 조사방식 진행"…각 캠프 역선택·긴 문항 이의 제기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본경선 여론조사 방식이 결정됨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향후 같은 방식의 여론조사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본경선 결과 발표 때까지 이 같은 여론조사가 민심 향배에 어떠한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한다.
정치권은 27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 집중했다.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 의뢰로 지난 25~26일 전국 성인남녀 1천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p〉), ▷홍준표 30.7% ▷윤석열 25.1% ▷유승민 20.6% ▷원희룡 6.3% ▷지지후보 없음 14.2% 등의 응답 비율을 보였다.
정치권의 이목은 뒤이은 결과에 쏠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예비후보 4인의 가상 양자대결 결과가 나왔기 때문. '이재명 vs 홍준표' 조사에서 이 후보는 41.9%를 얻어 홍준표 후보(39.3%)에 오차범위 내인 2.6%p 앞섰다.
나머지 3명의 국민의힘 후보들은 오차범위 밖에서 이 후보에게 열세를 보였다. '이재명 vs 윤석열'에선 이 후보가 45.8%를 얻었고, 윤석열 후보는 35.7%를 획득해 10.1%p 격차를 보였다. '이재명 vs 유승민' 물음엔 41.6%가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유승민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은 28.5%였다. '이재명 vs 원희룡' 조사에선 이 후보가 45.8%를 얻어 원희룡 후보(30.5%)를 크게 앞섰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조사가 국민의힘이 채택한 방식(가상대결을 전제로 질문을 해 '4지 선다'로 답하는 방식)과 달랐지만, '게임의 규칙'이 정해진 후 처음으로 나온 가상대결 결과물이어서 정가의 이목이 집중된 것"이라며 "야권 대선주자가 누가 되느냐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는 만큼 앞으로 나올 여론조사도 같은 방식을 따르지 않겠느냐. 이미 일부 언론사가 예정된 여론조사를 공식 '룰'을 따르는 여론조사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는 말도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캠프마다 새로운 '룰'에 대한 불만도 나오고 있다. 겉으로는 당 선관위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이지만, 각론을 두고는 유불리 셈법이 복잡한 것이다.
당장 윤석열 후보 측은 사실상 홍준표 후보가 요구한 4지선다형에 무게를 둔 절충안이라며 역선택 가능성에 우려를 보였다. 유승민 후보 측도 여론조사 문항이 너무 길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재명과 원희룡, 이재명과 유승민, 이재명과 윤석열, 이재명과 홍준표 후보(무작위 순서)가 대결한다. 이 중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가 누구라고 생각하나. 1번 원희룡, 2번 유승민, 3번 윤석열, 4번 홍준표 중 고르시오'라는 식으로 묻는다면 중도층이 중간에 듣다가 끊어버릴 가능성도 크다는 것.
유 후보는 이날 당 선관위에 공문을 보내 "결정한 여론조사 문항이 전혀 공개되지 않아 캠프 입장에서 큰 혼란이 발생하고 있으며, 특정 후보에 대한 유불리가 우려되는 등 공정성 시비가 제기되고 있다"며 세부 문항 공개를 촉구했다.
한편, 한국갤럽 여론조사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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