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킹메이커' 김종인 다시 나설까…"이준석과 역할분담" 전망도

입력 2021-10-25 19:19:22

총괄선대위원장 관측…이준석 "작전지휘 역할 맡아야", 尹캠프 "그렇게 되리라 기대"

김종인, 윤석열. 자료사진 매일신문, 국회사진기자단
김종인, 윤석열. 자료사진 매일신문,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이 오랜 '킹메이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총괄 선대위원장 등 대선 작전 지휘관 역할을 맡길 것이라는 관측이 커진다. 앞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공개 러브콜을 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도 적극적으로 구애에 나선 상황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김 전 위원장과 오찬 회동에서 당 경선 이후 전략을 상의한 데 이어 이날 역시 "단연코 김 전 위원장이 선거에서 작전 지휘를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이번 대선에서의 김 전 위원장 역할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군에서의 합참의장과 참모총장 관계처럼 김 전 위원장이 전체 선거 전략을 지휘하고 자신은 당 시스템을 정비하는 역할을 맡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간 이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의 역할론을 염두에 뒀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위원장이 작전 지휘를 하고 대여(對輿) 메시지를 내고, 이 대표 자신은 호남 등 취약 지역을 주로 공략하겠다는 취지다.

당 안팎에서는 김 전 위원장이 대선 본선 국면에서 총괄 선대위원장을 맡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윤 전 총장도 최근 김 전 위원장과 만나 '자신이 대선 후보가 된다면 김 전 위원장이 당 선대위에 참여해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국민의힘 입당 이후 김 전 위원장과 일주일에 한 차례 이상 만나 식사하거나 통화하는 등 관계를 다져 온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캠프 핵심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이 당 선관위를 이끌 가능성에 대해 "그렇게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영향에 최근 김 전 위원장의 보폭도 한층 넓어졌다. 이 대표, 윤 전 총장과 잇달아 만났을 뿐 아니라 여권을 겨냥한 메시지도 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대장동 의혹'에 대해 "국민은 이미 판단했다. 국감 이후 나타난 상황을 보면 이재명 지사의 책임이 크다는 여론이 60% 가까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에게 힘을 싣는 듯한 발언도 내놨다.

그는 최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힘 경선 구도에 대해 "윤 전 총장이 우세하지 않나 판단한다"고 말하거나, 윤 전 총장의 발언 논란 등에 대해 "그런 것 자체는 대선에서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밝혀 왔다.

김 전 위원장은 다음 달 5일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되면 거취를 결정할 계획이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누가 이야기한다고 해서 내가 마음대로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후보가 확정되면 나 나름대로 생각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