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표 당내 경선 관전평
'유승민 브레이크와 액셀 동시에 밟아', '원희룡 수재(秀才) 외 다른 이미지 필요'
제1야당의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내부 경선이 종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그동안 가장 좋은 자리에서 네 명의 주자 간 경합을 지켜봐 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관전평을 내놔 관심이 쏠린다.
'윤석열 후보로부터는 도전자가 아니라 기득권 느낌이 난다', '홍준표 후보가 바람을 타긴 했는데 맥이 좀 끊어지는 분위기다', '유승민 후보는 브레이크와 액셀을 동시에 밟을 때가 많다', '원희룡 후보는 '수재(秀才)' 외 다른 이미지도 필요하다' 등이 이 대표가 내놓은 후보별 평가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의 이 같은 평가에 대체로 공감을 표시하면서 남은 경선기간 동안 각 후보들이 이 대표의 지적을 얼마나 보완하느냐에 따라 최종승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밤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 출연해 "(윤석열 후보가 캠프) 덩어리를 키우는 건 좋은데 조직을 너무 키워서 신참 도전자의 느낌보다는 좀 기득권자와 같은 느낌이 돼 버렸다"며 "이것이 윤 전 총장의 확장성을 저해한 요인이 아닌가"라고 진단했다.

이른바 '참신함' 대신 '화려한 병풍'을 선택한 윤 후보의 결정이 후환(後患)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구체적으로 윤 후보가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부를 갈랐던 중도성향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기보다 당장 경선승리에 필요한 '대세론' 굳히기에 골몰하고 있다는 지적에 힘이 실린다.
홍준표 후보에 대해선 "홍 의원이 바람을, 굉장히 트렌디한 바람을 타고 지금까지 올라왔는데, 그 다음에 바람을 극대화하는 어떤 전략들이 필요하다"고 훈수를 뒀다.
최근 홍 후보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영입하는 등 기존 '바람에 의존한 선거전략'에 '조직력'을 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최근 홍 의원이 조직 쪽에도 약간 캠프 역량을 배분하고 있는데 (바람을 타는 면에서) 약간 맥이 끊기는 느낌이 나올 수 있다"며 "제가 7·11 전당대회 대표경선 선거운동 할 때는 당원협의회 방문을 거의 안 했다"고 말했다.
유승민 후보에 대해선 지지율을 끌어올릴 '돌파력'이 아쉽다는 평가를 했다. 이 대표는
"(유 후보가 특정 사안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때) 동력이 한번 상실돼 끝까지 치고 나가는 느낌이 아니라, 뭔가 이렇게 걸리는 느낌이 있는데 그게 아쉽다"고 조언했다.
학력고사·사법시험 수석 출신인 원희룡 후보에 대해선 '수재' 외 다른 이미지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원 후보가 최근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1타 강사'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데 대해 후한 점수를 주면서도 '똑똑함'에 더해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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