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위드코로나 전환 시 확진자 2만5천명 가능성…3단계로 점진 적용해야"

입력 2021-10-22 14:14:28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2차 공개토론회에서 정재훈 가천대 의과대학 교수가 코로나19 장기예측과 안전한 일상회복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2차 공개토론회에서 정재훈 가천대 의과대학 교수가 코로나19 장기예측과 안전한 일상회복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월부터 도입 예정인 이른바 '위드 코로나'로 일컬어지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앞두고 방역 체계 전환으로 최대 일일 확진자 2만5천명, 중환자 3천명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내년 2월까지 일상 회복을 3단계로 나누어 점진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22일 오후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제2차 전문가 토론회'에서 "11월 초 1단계에 진입하면 내년 2월 일상회복 완료를 목표로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교수는 "단계적 일상회복은 유행 곡선을 따라갈 수 있는 로드맵을 제시하고, 전제 조건에 따라 3~4단계로 구분하며 각 단계 사이에는 최소 3주 이상을 확보해 영향을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단계로 우선 다음 달부터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제한시간을 해제하고 집합금지 업종을 완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후 12월 초 2단계로 대규모 행사를 허용하고, 내년 1월 초 3단계로 사적모임 제한을 해제하자는 게 정 교수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2단계와 3단계로 각각 진입할 때 중증환자 병상 예비율과 중환자·사망자수, 유행 규모 등을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전 국민의 80%가 접종을 완료하고, 백신의 감염 예방효과가 평균 80%라고 가정하면 면역 수준은 64%"라며 "누적 감염자가 전 국민의 1.2~1.8%라고 가정하면 786만~973만명이 추가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예측했다.

이어 정 교수는 감염재생산지수 감소 폭을 기준으로 ▷35% 감소땐 최악 ▷40% 감소땐 평균 ▷45% 감소땐 최상의 시나리오를 뒀다.

그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지향하더라도 평균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준비가 이뤄져야 한다"라며 "그렇다면 최대 일일 확진자 2만5천명, 재원 중환자 3천명 수준까지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중환자 병상과 입원병상 가동률이 80%로 급증하거나 대규모 유행 추세를 보이면 미접종자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고 한시적으로 사적모임을 제한하는 등 '서킷 브레이커' 조치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정 교수는 아울러 단계별 '백신 패스' 도입도 제안했다. 1단계에서는 실내체육시설, 복합놀이시설, 문화공연 이용 등으로 백신 패스를 폭넓게 적용했다가 2단계에서 클럽, 주점, 카페, 대규모 행사 등으로 범위를 축소하는 방식이다.

다만, 대중교통, 마트, 학교, 학원, 직장 등 사회필수 기능이 있는 시설에 대해서는 백신패스 적용을 제외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정 교수는 "과거에는 확진자 최소화를 위해 무제한에 가까운 사회적 비용을 감당해왔고 사회 전체의 피해를 강요했다"라면서 "지속 가능하고 비용 대비 효과가 높으며 절차적 정당성이 있는 정책으로 방역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