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진보당 "학살당한 호남 국민에 대한 모욕"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의 이른바 '전두환 발언'을 둘러싸고 대구경북 지역 정치권에서도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윤 후보는 지난 19일 부산을 찾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해 당 안팎에서 맹폭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21일 논평을 통해 "윤석열 후보의 전두환 찬양 망언이 그칠 줄 모른다. 어제 대구 토론회에서도 망언이 이어졌다. 전두환의, 전두환에 의한, 전두환을 위한 토론"이라고 윤 후보를 정조준 했다.
민주당은 윤 후보의 발언에 관해 "참담한 정치관"이라고 규정하며 "망언으로 국민을 분노케 한 윤 후보는 사과를 거부하고 있다. 자신의 잘못을 모르는 후안무치한 모습이 골프장에서 '광주하고 내하고 무슨 상관있어' 소리치는 전두환의 모습 그 자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대구에서 518번, 광주에서 228번 버스가 달리고 곧 달빛내륙철도로 이웃사촌이 된다. 혐오의 정치로 대구와 광주를 갈라놓았던 흑역사를 걷어내고 미래로 나아가고자 하는 대구와 광주시민의 노력은 윤 후보의 야망에도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20일에는 진보당 대구시당이 논평을 내고 윤 후보의 발언을 "학살이 일어난 호남에서 평생 살아온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진보당은 "민주영령을 잔인하게 학살하고 민주주의를 질식시킨 죄 하나만으로 전두환은 준엄한 심판을 받고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졌어야 할 인물"이라며 "학살자를 미화하는 생각을 버리지 않고 대통령이 된 자가 벌일 파시즘적 광기는 또 얼마나 살 떨리는 공포 시대를 불러올 텐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윤석열은 지금 당장 정계를 떠나라. 달빛동맹으로 이제 겨우 화합에 노력하는 대구시민들에게도 민폐다. 민주의 제단에 고귀한 생명을 바친 5·18 영령들에게 백배 사죄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