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CHECK] 달을 낳고 있네

입력 2021-10-30 06:30:00

김금숙 지음/ 현대시학 펴냄

김금숙 지음 / 현대시학 펴냄
김금숙 지음 / 현대시학 펴냄

2003년 제1회 시인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했던 김금숙 시인이 첫 시집 '달을 낳고 있네'를 냈다. 18년 만에 묶어낸 시집에는 표제작인 '달을 낳고 있네'를 포함해 59편의 시가 실렸다.

의성 오일장, 여우고개, 마야미용실, 안동의 서점 등 향토색 짙은 소재와 부산의료원 병상일지 등 투병의 기억을 시어로 풀어냈다. 주변의 너른 사과 과수원에서 받은 시상을 풀어내면서 과거의 자신과 조우하기도 여러 차례이다. 시인의 분신같은 달도 보름달, 그믐달 등으로 모양을 바꿔 나타난다. 내면을 격렬히 드러내기보다 차분히 반추한다.

박수빈 문학평론가는 "김금숙의 시편들은 살아온 날들을 성찰하고 형상화한다. 장광설이 없기에 담백하다. 누군가 고민을 토로하면 눈을 맞추며 가만히 감싸주는 손길이 연상된다"고 했다. 108쪽.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