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은해사 차기 주지 당선 무효 소청 '기각', 성로 스님 확정

입력 2026-02-22 14: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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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관 스님측 '재심·사회법 대응' 법적 공방 언급, 갈등 불씨는 여전
주지 직무대행 체제 가능성도, 법타 대종사 등 사태 수습 촉구 공동 성명

은해사 전경. 매일신문DB
은해사 전경. 매일신문DB
은해사 차기 주지로 확정된 성로 스님. 매일신문DB
은해사 차기 주지로 확정된 성로 스님. 매일신문DB

대한불교 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영천 은해사의 차기 주지 후보자 성로 스님에 대한 당선 무효 소청이 기각됐다.

하지만 소청을 제기한 현 주지 덕관 스님이 재심 및 사회법 대응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22일 은해사 등에 따르면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0일 은해사 차기 주지 후보자 선출과 관련한 소청을 만장일치로 기각했다. 지난달 19일 산중총회 선거 이후 32일만에 내려진 결론으로 성로 스님은 차기 주지로 확정됐다.

이번 소청은 선거에서 1표차로 당선된 성로 스님이 투표 과정에서 기표 내용을 외부에 드러내 비밀투표 원칙을 위반했다는 주장에 따라 제기됐다.

덕관 스님측은 현장 영상 등을 근거로 당선 무효를 요구했다. 그러나 조계종 중앙선관위는 해당 행위를 의도적 공개로 보기 어렵고 당시 선관위원 등이 별도 제지나 무효 조치를 하지 않은 점 등을 종합 고려해 기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청 기각 후 성로 스님은 "논란을 일으킨데 대해 종단 어른스님과 종도들께 참회드린다"며 "중앙선관위 결정을 존중하며 총무원장 스님이 임명장을 수여해 준다면 종도 화합과 은해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임명 절차가 지연될 경우 (은해사의) 행정 공백이 우려되는 만큼 조속한 임명이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재심호계원의 판단이 있다면 종헌종법에 따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덕관 스님측은 "소청 기각을 할 것이었다면 왜 이렇게 길게 끌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만장일치란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며 "재심호계원에 상고하고 필요하다면 사회법 판단도 구하겠다"고 밝혀 향후 법적 공방 가능성을 시사했다.

은해사는 현 주지인 덕조 스님의 임기가 22일로 끝난다. 차기 주지 임명장은 종무회의 의결을 거쳐 총무원장 스님이 수여한다.

차기 종무회의에서 임명 절차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은해사는 일정기간 주지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은해사 원로중진 대표, 명예 원로의원, 조실 중화 법타 대종사는 지난 12일 공동 성명을 통해 선거 후유증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은해사 정상화 추진위원회' 구성 등 종헌·종법에 따른 공정한 절차와 조속한 사태 수습을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