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OK, 강호 올림피아코스 3-0 격파…이재영은 출전 안해
그리스 배구 A1리그에 안착한 세터 이다영(25·PAOK 테살로니키)이 데뷔전에서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PAOK는 21일(한국시간) 그리스 테살로니키 PAOK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올림피아코스와의 홈경기에서 리그 강호이자 9연패를 노리는 올림피아코스를 세트 스코어 3-0(25-16 25-20 25-21)으로 완파했다.
지난 17일 그리스에 도착한 이다영은 현지 적응을 끝내기도 전에 곧장 경기에 투입돼 새로운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다. 등번호 19번을 단 이다영은 특유의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탄력을 이용해 2단 왼손 공격으로 점수를 따냈고, 블로킹도 1개 잡았다. 매 세트 1득점씩 총 3득점을 신고했다.
파이팅으로 코트의 흥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V리그 현대건설에서 함께한 마야와는 오랜만에 득점을 합작했다.

메르테키와 함께 수훈 선수로 뽑힌 이다영은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AC PAOK TV와의 인터뷰에서 "승리하게 돼 기쁘다"며 "팀원들이 많이 도와줘서 이길 수 있었다.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팬들의 응원에 힘이 생겼다. 그 덕에 이겼다"며 "공격수와 리베로가 정말 잘해줬다"고 팬과 동료들에게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PAOK는 경기 후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다영의 사진을 여러 장 게재하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그리스 배구연맹도 이다영의 리그 데뷔전을 비중 있게 다뤘다.
쌍둥이 언니이자 레프트 이재영은 이날 출전하지 않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지난 2월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한국프로배구 V리그에서 설 자리를 잃은 이재영과 이다영은 우여곡절 끝에 그리스 A1리그에 진출했다. 이다영은 오랜 공백에도 그리스 리그 데뷔전에서 한국 국가대표 주전 세터 출신 다운 기량을 선보였다. 이재영도 데뷔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