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휘발윳값 ℓ당 1708원…1년 만에 약 30% 오른 셈
국제 유가 200달러 전망도 나와…원화 약세 겹쳐 인플레 우려
기재부 "검토하고 있지 않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와중에 원-달러 환율까지 상승하면서 국내 휘발윳값도 치솟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나서서 유류세 인하 카드를 꺼내들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8일 대구의 평균 휘발윳값은 전날 1천703원(리터당)보다 5원 오른 1천708원이다. 불과 한 달여 사이 91원 증가한 것이다. 또, 대구 곳곳에서 리터당 2천원 가까이 하는 주유소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구 중구 GS태평주유소(1천995원)·서구 서대구공단주유소(1천995원) 등이다. 같은날 전국 평균 휘발윳값도 1천726원까지 올랐다.
이번 유가 상승의 주요 원인은 국제 유가가 급등한 탓이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 기준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배럴당 82.28달러로 전일 대비 1.19% 상승했다. 최근 3개월 기준 지난 8월 20일 배럴당 62.14달러로 저점을 찍은 뒤 이달 6일 80달러에 진입했고 82달러대까지 오른 것이다.
문제는 국제유가가 계속 오를 수도 있다는 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 시간) 국제유가가 2014년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오는 12월 100달러 이상 올랐다가 내년 12월에는 20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을 '상승을 기대하는 콜옵션 투자자가 늘었다'는 자료를 통해 보도했다.
국제 유가가 급등한 원인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대면 소비활동 증가 등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원유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산유국들은 원유를 추가 생산하지 않아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서다.
여기에 더해 달러 대비 원화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수입물가가 올라 휘발윳값 상승에 불을 붙였다. 오르는 국제유가에 원-달러 환율까지 치솟으니 우리나라 국민이 체감하는 유가의 가격은 이보다 훨씬 더 큰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다가오는 등 여파로 지난 12일 장중 1천200원을 넘어서는 등 강달러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휘발유 등 유가가 오르면 전반적인 생활물가가 오르게 된다.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켜 스태그플레이션(경제불황 속 물가상승이 발생하는 상태) 우려도 나올 수 있다. 이에 정부가 '유류세 인하 카드'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18년 고유가 당시 정부가 1년여간 두 차례에 걸쳐 15%, 7%씩 유류세를 인하했었다. 다만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국제유가 및 국내유가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있으나 현 상황에서 유류세 인하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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