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후보 '양강'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15일 첫 맞수토론에서 '도덕성'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가족 리스크'를 언급하며 "그런 식으로 이재명을 이길 수 있다고 보느냐"고 비판했고, 윤 전 총장은 "당을 26년이나 지켰다고 하면서 5선에 경남도지사까지 했으면 좀 격을 갖추라"고 맞받아쳤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1차 맞수토론에서 맞붙었다.
홍 의원은 시작부터 '당 해체'를 언급한 윤 전 총장을 몰아세웠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13일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개최한 캠프 제주선대위 임명식에서 "정권을 가져오느냐 못 가져오느냐는 둘째 문제이고, 정말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것이 맞다"고 말한 바 있다.
홍 의원이 "막 입당한 분이 적절치 않은 발언"이라고 꼬집자 윤 전 총장은 "치열하게 다음 선거를 대비를 못하면 없어지는 게 낫다는 얘기"라고 받아쳤다.
윤 전 총장의 도덕성과 관련된 논쟁도 이어졌다.
홍 의원은 "본인 문제 걸려든 것은 고발사주 연루 의혹과 윤우진 사건 관련성 여부, 그 외 26건의 문제"라며 "본인리스크, 부인 리스크, 장모 리스크 등 이렇게 많은 리스크를 가진 후보는 처음봤다. 이재명 후보가 역사상 가장 도덕성 없는 후보라고 보는데, 적어도 도덕성 문제에 관해서는 다를 바 없다. 피장파장"이라고도 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저는 떳떳하다. 나는 공직생활을 하면서 금품 의혹이 한 번도 없는 사람이다. 프레임을 만들어 공격하는 걸 갖고 홍준표 후보가 말하는데, 제가 제작년부터 이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할 때 다 나온 이야기로,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 검찰총장 시절부터 저와 가족에 대해 이 정권이 수사를 시켰다. 역대 검찰총장 재직중에 자기 가족에 대해 검사들에게 수사를 받아가면서 그 정권의 비리와 싸운 사람이 있겠나. 나는 이따금씩 제 처의 계좌를 열어봤다고 은행에서 통보를 받으면서 검찰총장한 사람"이라고 받아쳤다.
감정적으로 격앙된 모습도 나왔다. 홍 의원이 윤 전 총장 장모가 연루된 사건을 언급하며 "도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자 윤 전 총장은 "도둑이라 하면 막말"이라며 "저에 대해 인신공격할 거 다 하셨으니 대선주자답게 정책에 대해 말해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당을 26년 지키셨다고 하고, 중진이고, 지사도 했으면 좀 격을 갖추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정책 말 바꾸기'로 도덕성 논란에 반격했다. 윤 전 총장은 무상급식, 여성 공약과 관련해 말이 뒤바뀐 점을 들어 "이번에 낸 공약을 일관성 있게 추진한다고 국민이 믿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홍 의원은 "시대 조류를 따라 바꾼 것"이라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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