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팬' 시들?…불매운동 중에도 한정판 인기는 여전
유니클로가 한국에서 지난 1년 흑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시작된 일본상품 불매운동(노재팬)으로 한국 내 영업에 큰 타격을 입은 유니클로의 협업(콜라보) 한정판 상품은 품절 대란까지 일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본상품 불매 운동이 시들해진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 14일 회계 기준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8월말이 회계연도 기준이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이날 공개한 2021회계연도(2020년 9월~2021년 8월) 실적(연결 재무제표) 자료를 통해 "한국 내 유니클로가 매출은 다소 줄었지만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공개 자료에서는 해외사업 실적을 묶어서 발표하기 때문에 한국 실적이 따로 공개되지는 않았다.
앞서 2020회계연도에서 유니클로는 한국에서 매출액은 반토막 수준인 6298억원을, 영업실적은 884억원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2019년 7월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를 계기로 일어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의 여파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당시 패스트리테일링은 한국 유니클로가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면서도 다음 해(2021 회계연도)에는 영업이익은 '0' 정도를 예상했는데, 이날 연간 실적 발표에 따르면 목표를 초과 달성한 셈이다.
2019년 시작된 일본상품 불매 운동(노재팬)으로 한국내 영업에 큰 타격을 입은 유니클로가 고가 브랜드와 협업(콜라보)한 한정판 상품으로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15일 일본 고가브랜드 '화이트 마운티니어링'과 협업한 신상품을 출시했다.
화이트 마운티니어링은 일본 디자이너 아이자와 요스케가 만든 아웃도어 브랜드로, 겨울 패딩 가격이 300만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유니클로는 이번 협업을 통해 10만원대 제품을 선보였고, 1인당 2점으로 구매 수량을 제한했는데도 출시 2시간여 만에 온라인몰에서 품절됐다.
유니클로의 한정판 마케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본 불매운동이 한창이던 2019년 11월과 지난해 11월에도 질샌더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였다. 당시 일부 매장 앞에는 오픈 전부터 구매자들이 줄을 서는 등 품절 대란을 빚었다.
유니클로는 2019년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로 불매 운동 대상이 됐으며, 이후 '위안부 모독' 광고 논란까지 더해지며 한국 영업에 타격을 받았다.
2019년 말 기준 187개였던 국내 매장 수는 현재 130여개로 감소했다.
올해 2월에만 10개 매장을 철수한 데 이어 이달 24일에는 국내 첫 매장인 롯데마트 잠실점 영업도 종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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