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30대 딸의 집들이에서 오열하며 안쓰러워했던 엄마의 사연이 공개됐다.
부동산 투자 전문가 고준석 동국대 교수는 13일 유튜브 채널 '고준석 TV'에서 '서울에서 내 집 마련한 딸 집에서 기가 차서 오열한 부모님'이라는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는 지난해 초부터 혼자 살 집을 구해야 했던 3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처음엔 전세를 알아봤지만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데다 마땅한 집도 없어 '내 집 마련'에 도전했다고 한다.
월급의 70%를 저축하는 등 악착같이 자금을 모은 A씨는 결국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14평(전용면적 34㎡)짜리 아파트를 매매하는 데 성공했다. A씨가 구한 집은 방 2개(방 1개는 거실 겸용)와 욕실 1개가 갖춰진 소형 구축 아파트로, 당시 매매가는 3억 8천만원이었다.
이후 A씨는 지방에 있는 부모님을 서울 집으로 모셨지만, 집들이에 온 부모님은 역정을 내며 오열했다. 방이 한 칸밖에 없는 데다 무엇보다 한눈에 봐도 허름한 아파트였기 때문이다.
고 교수는 "결혼도 안 한 딸이 내 집 마련을 했다고 해서 왔지만 집을 보고 '이게 뭐냐'며 펑펑 울었던 것이다. 집이 오래됐다는 거다. 이 돈이면 시골에서 50평대 아파트를 살 수 있다고 생각한 것"고 설명했다.
A씨는 "우리 딸이 태어났을 때도 거기서 살까 할 정도로 허름한 집을 그 돈 주고 샀다는 게 안쓰러웠나 보다"라며 "부모님은 집을 구매할 때부터 '서울의 집 가격은 거품'이라며 반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1년 반이 지난 지금은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졌다. 고 교수는 "불과 1년 반 만에 아파트 가격이 7억원이 됐다"면서 "그걸 어떤 부모가 싫어하겠냐. 지금은 서울과 지방의 차이가 이렇게 크다는 걸 절감하고 계신다"고 했다.
실제로 집값 상승 바람에 조급해진 젊은 층의 아파트 '패닉바잉(공황구매)'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아파트 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 3만4천45건 가운데 매입자 연령이 30대인 경우는 36.9%(1만2천550건)로,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 교수는 "요즘 청년들이 집값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니까 좌절감을 많이 느낀다"며 "그래도 뭐라도 해봐야 한다. 포기하면 안된다"라며 "A씨도 구매 당시 해당 아파트가 3억8천만원이라며 비싸다고 망설였다. 하지만 비싸다고 포기했다면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었을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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