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靑 옛 동료 이낙연 '경선 승복'에 "文정부 첫마음 잃지 않겠다"

입력 2021-10-13 19:48:56 수정 2021-10-13 19:52:47

21대 총선 당시 서울 광진을 고민정(왼쪽)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던 이낙연(오른쪽) 당시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연합뉴스
21대 총선 당시 서울 광진을 고민정(왼쪽)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던 이낙연(오른쪽) 당시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경선 결과에 승복했다는 입장을 13일 밝히자, 앞서 청와대에서 대변인과 국무총리로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일했던 때를 떠올리며 소감을 밝혔다.

고민정 의원은 이날 오후 7시 34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재인 정부의 초대 총리가 발표됐을 때를 기억한다"고 글을 시작했다.

▶고민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미디어 본부 대변인 역할을 맡았고, 이어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7년 5월 17일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임명됐다.

이어 2019년 4월 25일에는 대변인으로 임명됐고, 21대 총선을 앞둔 2020년 1월 15일 사퇴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2017년 5월 31일 문재인 정부의 첫 국무총리로 임명됐는데, 고민정 의원이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그보다 2주 앞서 임명됐기 때문에, 이낙연 전 대표의 총리 임명 당시를 청와대 안에서 지켜볼 수 있었던 것.

▶고민정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선거 기간에 새 정부 첫 총리를 대탕평·통합형·화합형 인사로 임명하겠다고 약속드린 바 있고 이낙연 지사님이 그 취지에 맞게 새 정부 통합과 화합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한다'고 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당시 발언을 언급, "당시 문재인 대통령님께서는 위와 같은 말과 함께 국무총리 지명자를 발표하셨고, 모두들 오랫동안 눈여겨 보아온 분이라 여기며 고개를 끄덕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낙연 전 대표를 두고 "총리가 되신 이후의 활약은 눈부셨다. 대통령의 힘이 미치지 못한 곳들을 누구보다 살뜰히 챙겼고, 총리의 하루는 30시간인가 싶을 정도로 많은 현안들을 해결해 나가셨다"며 "화재현장, 해외순방, 일자리·산업현장 등 국민의 눈물을 닦아줘야 할 곳엔, 국민들이 기댈 나무가 되어줘야 할 곳엔 대통령 혹은 총리가 늘 계셨다"고 활약상을 열거했다.

고민정 의원은 "국무회의에서 대통령과 총리 두 분이 나란히 앉아 회의를 진행하시는 모습을 뵐 때면 더없이 든든했다. 한 분이 엄할 때 다른 한 분은 따뜻하셨고 덕분에 저희는 격려와 긴장을 동시에 느끼며 국정운영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렇기에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총리를 모실 수 있었던 건 저에겐 앞으로도 큰 영광으로 남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이어 고민정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가 총리직에서 사임(2020년 1월 13일)한 후 자신과 비슷한 시기에 정치권에 뛰어들었고(둘 다 21대 국회의원 당선), 이어 이번에 이낙연 전 대표가 대권에 도전한 시기를 가리키는듯 "정치라는 게 참 잔혹하다"며 "이기고 짐이 있는 싸움이라 내가 살기 위해선 상대를 공격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초선 의원인 저에게는 여전히 버겁다. 하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서 어떤 괴로움도 이겨내야 하는 것이 정치인의 소명이라 여기며 견뎌내고 있다. 총리님의 이번 결정 또한 그 거대한 괴로움의 산을 넘고 계신 게 아닌가 짐작해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민정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의 승복 입장문 중 한 부분을 인용,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 하셨다. 작은 시냇물인 우리들은 강물로 만났고 그 과정에서 때론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가 되어야 했고, 때론 거대한 파도가 되어 무언가를 삼키기도 했다"며 "하지만 그렇다고 만물에 생명을 주는 물 본연의 역할을 버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물의 겸손함 또한 잊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결국 모든 것을 받아안는 드넓은 바다에서 만나야만 하는 물이기 때문이다. '기필코 대선에서 이깁시다'는 말을 가슴에 새긴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완성은 4기 민주정부의 탄생으로 완성될 것이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주려던 문재인 정부의 첫 마음을 잃지 않겠다. 수고하셨다"고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