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이낙연 "대선 경선 결과 수용, 이재명 축하" [입장문 전문]

입력 2021-10-13 17:02:13 수정 2021-10-13 17:25:37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를 마치고 이낙연 경선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를 마치고 이낙연 경선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일 오후 5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결과에 대해 수용한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는 '사랑하는 민주당에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대통령 후보 경선 결과를 수용한다. 당무위원회 결정은 존중한다"면서도 "대통령 후보 사퇴자 득표의 처리 문제는 과제를 남겼다"며 앞서 했던 이의 제기가 정당했다는 뉘앙스도 내비쳤다.

그는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서는 "경선에서 승리하신 이재명 후보께 축하드린다. 이재명 후보께서 당의 단합과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민주당이 직면한 어려움을 타개하고 국민의 신임을 얻어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숙고하고,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또 "부족한 저를 도와 주시고 지지해 주신 모든 분께 눈물 나도록 고맙고 미안하다"며 설훈, 홍영표 의원 등 경선 막판 이의 제기 과정까지 힘 써 준 캠프 관계자 등에게 마음을 전하는 표현을 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종료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최종 득표율은 이재명 후보 50.29%에 이어 이낙연 후보 39.14%, 추미애 후보 9.01%, 박용진 후보 1.55% 순이었다.

이에 2위로 고배를 마신 이낙연 후보 측은 중도 사퇴 후보의 무효표 처리에 대해 이의를 제기, 사실상 경선 불복 수순을 밟았다.

지지자들은 정세균·김두관 전 후보의 사퇴 처리에 따른 무효표(정세균 2만3천731표, 김두관 4천441표 등)를 만일 무효 처리를 하지 않고 분모값에 반영했다면, 이재명 후보의 최종 누적 득표율은 50.29%가 아니라 49.31%로 과반을 넘지 못하고, 이에 따라 경선이 결선으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를 두고 '사사오입'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특히 이낙연 후보 측은 막판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결과상 이낙연 후보가 62.37%의 득표율로 28.3%의 득표율을 기록한 이재명 후보에 크게 앞서는 등 추세 전환 징후로 나타나면서, 결선행을 위한 이의 제기에 나섰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격화하는듯 했던 더불어민주당 내홍 사태는 오늘(13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당무위가 이낙연 후보 측 이의 제기에 대해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한 데 이어, 곧장 이낙연 후보가 경선 결과에 승복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면서 진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다음은 이낙연 전 대표 페이스북 글 전문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경선 후보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경선 후보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사랑하는 민주당에 드리는 글>

2021.10.13. 이낙연

대통령후보 사퇴자 득표의 처리 문제는 과제를 남겼지만, 그에 대한 당무위원회 결정은 존중합니다. 저는 대통령후보 경선결과를 수용합니다.

경선에서 승리하신 이재명 후보께 축하드립니다. 이 후보께서 당의 단합과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함께 선의로 경쟁하신 추미애 박용진 김두관 정세균 이광재 최문순 양승조 동지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는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민주당이 직면한 어려움을 타개하고 국민의 신임을 얻어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숙고하고,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습니다.

부족한 저를 도와 주시고 지지해 주신 모든 분께 눈물 나도록 고맙고 미안합니다. 그 고마움과 미안함을 제가 사는 날까지 모두 갚아야 할 텐데,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의 사랑을 제 삶이 다하도록 간직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경선에 참여해 주신 국민 여러분!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동지 그 누구에 대해서도 모멸하거나 배척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는 승리할 수 없습니다. 그 점을 저는 몹시 걱정합니다. 우리가 단합할 때, 국민은 우리를 더 안아 주십니다.

지금은 민주당의 위기입니다. 위기 앞에 서로를 포용하고, 그 힘으로 승리했던 것이 민주당의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 그것이 평생을 이름 없는 지방당원으로 사셨던 제 아버지의 가르침이었습니다. 부디 저의 고심어린 결정과 호소를 받아 주시기를 간청 드립니다.

여러분의 낙심이 희망으로 바뀔 수 있도록 저의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민주당이 더 혁신하고, 더 진화하며, 국민과 국가에 무한책임을 지는 더 유능한 정당으로 거듭나는 데 힘을 모으겠습니다.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나라다운 나라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우리 함께 강물이 됩시다.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합니다. 반드시 4기 민주정부를 이룹시다. 기필코 대선에서 이깁시다. 여러분과 함께 강물처럼 끈기있게 흘러 바다에 이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