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文-이재명 면담에 반발 "잘못된 만남 성공한 사람은 김건모뿐"

입력 2021-10-12 18:31:16

2017년 3월 4일 문재인 대통령과(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시 성남시장)가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로 열린
2017년 3월 4일 문재인 대통령과(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시 성남시장)가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로 열린 '19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홍준표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직 대통령은 과거와 달리 정당의 총재가 아닌 평당원"이라며 "대통령은 공정한 대선 관리를 하는 자리인데 특정 당 후보와 비밀 회동을 하는 것은 대통령이 대선에 개입 한다는 의혹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 진행 중인 대장동 비리를 공모해 은폐 한다는 의혹도 받을 수 있다"며 "처신에 신중을 기하도록 부탁드린다. 부디 잘못된 만남이 되지 않기를 거듭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대장동 게이트를 철저히 수사하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뒤늦은 철저 수사 지시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대통령과 여당 후보와의 회동 가능성을 언급한 것을 더 우려한다"고 꼬집었다.

윤 전 총장은 "대장동 게이트를 철저히 수사하라고 해놓고,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이재명 지사를 만나겠다는 것은 모순이고, 선거 중립을 지켜야 할 대통령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비판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 또한 "잘못된 만남으로 성공한 사람은 김건모뿐"이라며 문 대통령과 이 지사의 면담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이재명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검경에 엄정수사를 지시한 사건의 핵심 인물"이라며 "국민께 오해를 살 행동은 애초에 하지 말아야 한다. 더구나 대선 국면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비추어질 수 있으며, 검경에 가이드라인을 줄 수도 있는 '잘못된 만남'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의 목적에 상당한 의구심이 든다. 자신이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임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 도움을 요청하려는 것은 아니냐"라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이재명 후보와의 면담 논의를 중지하고, 적극적으로 특검 수용에 의견을 같이하여 엄정 수사에 대한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달라"고 질타했다.

한편 이날 청와대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최종 확정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같은날 문 대통령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히고 "검찰과 경찰은 적극 협력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실체적 진실을 조속히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달라"며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