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만든 온라인 플랫폼 '가치삽시다'에 등록된 1만 6천 222개의 상품이 단 한 번의 판매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 등록 상품 개수인 2만 871개 중 무려 78%에 달하는 수치이다.
1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에 따르면 한 조미료 제조 중소기업은 '가치삽시다'에 총 141개의 상품을 올렸지만 그동안 1개의 상품만이 판매됐다. 반면 민간 플랫폼에 올린 이 업체의 상품들은 2천58개의 리뷰와 4.7점(5점 만점)의 평점을 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조미료 업체 외 나머지 업체들도 상황은 매한가지였다. 111개의 상품을 올린 한 주얼리 업체는 2개를 팔았고, 98개의 상품을 등록한 화장품 제조업체도 단 1개의 상품만을 판매했다.
김 의원은 "상품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가치삽시다' 플랫폼을 찾지 않는다"며 판매 부진의 이유를 분석했다.
또 "최근 3년 간 사이트 구축과 운영에 들어간 예산은 55억 원이다. 반면 현재까지 올린 총 매출실적은 19억 3천 600만원으로 투입 예산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그동안 '가치삽시다' 콜센터 운영 등 인건비에 투입된 비용만 해도 이와 비슷한 18억 7천800만원"이라며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가치삽시다'는 지난 2019년 중기부가 소상공인들의 온라인 판로를 지원하기 위해 제작한 사이트로, 2019년 출범 이래 올해 7월 말까지 2천 97개의 업체가 입점 돼 있다.
그러나 사이트가 개설 된 지 2년이 다 되가는 동안 입점 업체들의 매출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면서, 지난 8월 한 달 사이에는 코로나 19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31개의 업체가 사이트를 빠져나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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