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與 대선 후보 확정…야당 공세 어떻게 돌파할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선거인단 과반득표에 성공해 결선 없는 '본선' 행을 확정한 가운데, 이 후보가 일전을 벼르고 있는 야당의 각종 공세를 어떻게 돌파할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장 사건 전모의 퍼즐이 맞춰지고 있는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악재부터 넘어서야 한다. 아울러 이미 널리 알려진 가족 간 불화 문제도 본선 국면에서 이 후보에게 간단치 않은 숙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명 여배우와의 스캔들 논란도 깔끔하게 정리하지 못한 상태다.
정치권에선 '적전분열(敵前分裂)' 또는 '이적행위(利敵行爲)' 논란을 피하기 위해 경쟁 후보에 대한 공격강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당내 경선과 달리 본선에선 말 그대로 사생결단식 진검승부가 펼쳐질 텐데 이 후보가 견뎌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 후보는 이날 본선 직행을 확정하며 '문재인 대통령처럼'의 첫 단추를 채웠지만, 마냥 환호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대장동 개발비리 관련 수사에 속도가 붙으면서 이미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윗선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개발공사에는 해당 지역 자치단체장의 핵심측근이 재직하면서 단체장의 비공개활동에 필요한 현찰(비자금)을 만들어 온 것이 정치권의 관행이었다"며 "이 후보가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과의 관계를 부정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마지막까지 이 후보와 경쟁했던 이낙연 예비후보 역시 지난달 27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대장동 특혜 의혹 사건의 실체에 대해) 어렴풋하게나마 짐작은 하고 있다"며 "저도 이런 저런 얘기를 듣고 있지만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이낙연 후보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민주당 국회의원은 "후보(이 지사)가 구속되는 상황도 가상할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본선에서는 당내 경선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정도의 혈투가 벌어진다. 야당 후보는 전혀 말을 아끼지 않을 것이고, 야당 후보 캠프에선 법률적으로 책임을 지는 각오까지 한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검찰과 경찰의 용두사미식 수사결과 발표에 대비해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를 줄기차게 요구 중이다.
아울러 지난 9일 민주당 경기 지역 경선장소에는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동영상이 등장했다. 보수단체 유튜버가 경선 장소 인근 도로에 주차한 트럭에서 이 지사의 '형수 욕설' 영상을 중계한 채 '화천대유 특검하라'를 연달아 외쳤다. 이에 이 후보 지지자들이 저지에 나서는 등 소란이 벌어졌다.
하지만 본선에서는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여당 대통령 후보의 원색적인 욕설이 담긴 동영상은 파급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당내 대선경선에서 윤석열 예비후보와 격전을 벌이고 있는 홍준표 예비후보(대구 수성구을)는 지난달 10일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본선에 들어가서 선거 시작 사흘 동안 전국 유세차에 이 지사가 한 쌍욕, 그것만 틀어버리면 대통령 선거는 끝난다"며 "아마 안 들은 사람이 대다수일 것이다. 말로만 들었겠지만 실제로 원본 파일을 틀어버리면 그 선거는 하나마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도 해당 동영상이 이 후보에게 상당한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막말 전 어떤 사연이 있었건 해당 동영상을 본 사람들의 경우 이 후보 지지를 철회할 공산이 크다"며 "이 후보가 본선 진출과 동시에 특단을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선거기간 내내 이 후보를 괴롭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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