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업체 케이스탯리서치가 경향신문 의뢰로 실시한 10월3~4일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결과 응답자의 51.0%가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고 답했다. '정권 연장을 위해 여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응답은 40.5%에 그쳤다.
하지만 같은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가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양자 대결에서 모두 오차범위 밖 격차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지사는 홍 의원과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43.2% 대 36.3%, 윤 전 총장과의 대결에서 43.4% 대 35.7%로 앞섰다.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는 이 지사 31.1%, 윤 전 총장 19.6%, 홍 의원 14.1%였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권교체 여론이 더 높은데도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이 민주당 후보에 뒤지는 것은 성찰해 볼 일이다. 대장동 게이트로 정권을 놓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여당 지지자들이 결집한 원인도 있겠지만 국민의힘 후보들이 정권교체를 원하는 민심에 부응하지 못한 이유가 더 크다. 윤 전 총장은 '위장 당원' 등 잦은 실언과 손바닥에 왕(王) 자를 적고 TV 토론에 나와 논란을 빚었다. 홍 의원은 경쟁 대선 주자를 겨냥해 "저 X은 당 쪼개고 나가서 해체하라고 X랄하던 놈"이라는 막말에 조국 수사를 두고 "과잉 수사"라고 해 '조국수홍' 논란을 자초했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보수 궤멸, 공약 표절 공방 등 한심한 모습도 보였다.
국민의힘 후보들이 5년 동안 국정을 책임질 자질과 역량, 수권 비전을 보여주고 문재인 정권과 차별화된 해법을 내놓아도 정권교체가 쉽지 않다. 이런 노력은 하지 않고 오히려 자질 부족에 실언과 막말, 실책으로 나라를 맡을 수 있는 사람인지 의심케 하는 언행을 하고 있다. 대장동 게이트로 정권교체를 바라며 국민의힘으로 눈을 돌려도 마땅한 후보가 안 보인다는 소리마저 나온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더 조심하고, 겸허하고 성숙한 언행으로 정권교체를 원하는 민심을 담아내는 그릇 역할을 제대로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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