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영 "유동규 밀봉 이력서 경기관광공사 보내며 '절차 밟으라'" 의혹 제기

입력 2021-10-05 19:55:04 수정 2021-10-06 00:31:58

박수영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박수영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과거 경기도청에서 근무한 바 있는 박수영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대장동 의혹' 관련 인물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에 대한 언급을 잇따라 페이스북을 통해 내놓고 있어 관심이 향한다.

'유동규 측근설'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제보 등을 바탕으로 계속 공개하는 모습이다.

참고로 박수영 의원은 경기도청에서 2009~2015년 경제투자실장, 기획조정실장, 행정1부지사 등으로 근무했다. 이재명 지사는 2010~2018년 성남시장으로 있었고, 2018년부터 경기도지사를 맡고 있다.

▶박수영 의원은 전날인 4일 오후 9시 57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복수의 경기도청 관계자들의 제보라며 "유동규가 경기관광공사 사장 임명장을 받을 당시 이재명 지사가 직원들을 물린 후 '동규야, 이리 와라'라고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김홍국 경기도 대변인이 5일 오후 3시 51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임명식)현장에 있던 누구도 관련 발언을 들은 사람이 없는 허위 발언이다. 이재명 지사는 아무리 친분 관계가 두터워도 절대로 말을 놓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로부터 2시간여정도 지난 오후 6시 14분쯤 박수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첫공개, 유동규 비하인드'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대장동 의혹 관련 글을 이어나갔다.

이 글에 대해서도 이재명 지사 또는 대선 캠프, 경기도 등의 반박이 이어질 지에 관심이 향하고 있다.

유동규, 이재명. 김홍국 경기도 대변인 페이스북
유동규, 이재명. 김홍국 경기도 대변인 페이스북

▶박수영 의원은 이번 페이스북 글에서 유동규 전 본부장이 이재명 지사로부터 임명돼 맡았던 경기관광공사 사장 자리를 두고 "경기도 산하기관장 중 최고로 선호되는 자리"라고 평가했다.

그는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도 캠프 총괄실장을 역임하고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분을 관광공사 사장으로 보냈고,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경기도 기획관리실장과 모부처 차관을 지낸 최고의 공무원 출신을 사장으로 임명했다"고 근거를 들었다.

이어 "이재명 지사가 당시 24개 산하기관장 중 제일 먼저 임명한 자리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이었고 유동규가 임명됐다"고 설명했다.

경기관광공사 사장직은 최근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이재명 지사로부터 임명됐다가 '보은 인사' 논란이 일면서 후보자직에서 사퇴, 먼저 주목 받은 바 있다.

▶이어지는 글에서 박수영 의원은 "처음 공개하는 것인데, 경기도청 관계자의 증언에 따르면, 정모 실장으로부터 전달 받았다는 유동규의 이력서를 (경기)관광공사 측에 밀봉해 보내면서 유동규로 절차를 밟으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라고 전하면서 "경기도 산하기관장은 임원추천위원회를 통과해야 되기에 경기관광공사 측에서는 위원들을 상대로 소위 '작업'을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동규 전 본부장에 대해서는 경기관광공사 사장 임명 당시인 2018년 경기도의회가 자격 미달 논란을 제기한 바 있다. 임명 한달 후 진행된 도의회 행정감사에서 관광업계 용어 5개에 대해 아는지 물었더니 모두 답을 못한 사례가 잘 알려져 있다.

또한 당시 회의록에 따르면 한 도의원이 "노조 등에서 전문지식이 없는 유동규 사장 취임에 이의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묻자 당시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알고 있다"고 말했고, "전문성이 결여됐다는 것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도 "네"라며 인정하기도 했다.

이어 박수영 의원은 "그 당시 이력서를 전달한 도청 공무원이 자필로 유동규라고 쓴 이력서를 증거자료로 확보했다"고 강조하면서 "필적 감정을 하면 모든 경위가 한 '점' 의혹없이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이 문장에서 박수영 의원은 점이라는 글자 앞뒤에 쌍따옴표 2개("")를 붙여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이재명 지사와 배우 김부선 씨의 스캔들 관련 핵심 키워드이기도 한 '점'(點)을 강조한 언어유희로 읽힌다.

박수영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박수영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배우 김부선. 김부선 페이스북
배우 김부선. 김부선 페이스북

박수영 의원은 "자격도 안되는 사람을 억지로 작업까지 하면서 1번 타자로 산하기관장으로 임명했는데, 지금은 측근이 아니라고 부인하는 이재명 후보"라고 꼬집으면서 "이재명 후보와 유동규 전 사장의 오랜 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고 후속글을 예고하는듯한 표현으로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