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광고비로 매출 25% 가져가…인건비 제외 순익은 매출 10%
하루 매출 70% 이상 숙박앱
지난달 대구지역 숙박업소 140곳 연합회 결성... "대형앱 맞설 것"
'야놀자', '여기어때'로 대표되는 대형 숙박 중개 플랫폼의 높은 수수료와 광고비로 숙박업계 소상공인들이 극심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대형 플랫폼기업이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과도한 수수료나 광고비를 물리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5일 대구 한 모텔에서 만난 업주 이모(55) 씨는 대실료 5만원을 받으면 플랫폼에 내는 수수료 광고비만 25%가 빠져나간다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는 "직원 인건비, 전기·수도요금, 비품비까지 제외하면 순익은 5천원 수준이다. 코로나19 이후에는 매출 자체가 50% 줄었는데도 수수료는 여전히 비싸고, 광고비는 되레 늘었다"고 했다.
결제 한 건당 대형숙박앱이 가져가는 수수료는 10%에 달하는데다 광고비도 아끼기 어렵다. 필수가 아닌 광고비를 지출하는 건 광고비를 내고 주변 숙박업소보다 상단에 노출되지 않으면 당장 빈방을 채울 수가 없어서다. 상단에 노출되려면 최대 500만원까지 지불해야 한다. 그는 "하루 매출의 70% 이상이 대형 숙박앱을 통해 들어오는 상황에서 광고나 사용을 중단할 수도 없다. 업주들은 숙박업계가 플랫폼 사업자에 종속된 상태"라고 했다.

숙박앱의 폭리는 소비자에게 전가되기도 한다. 숙박업주들은 수수료·광고비의 일정 부분을 앱 내 대실료 인상을 통해 메꾸고 있다. 5일 대구 숙박업소 5곳에 요금을 문의한 결과, 4곳에서 '현장 결제시 10%를 할인해 주겠다'는 말이 되돌아왔다. 한 업주는 "수수료 부담에 9월부터 앱 내 대실료를 10% 인상했고, 현장 결제시 이 가격에 10%를 할인해주는 방식을 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숙박앱 종속에 따른 폐해가 커지면서 업주들 사이에서는 대형앱 보이콧 움직임마저 인다. 소상공인 출혈 경쟁의 끝은 '대형 플랫폼만 배불리는 행위'라는 생각에서다.
지난 9월 대구 지역에선 숙박업소 140여곳 업주를 중심으로 '대구숙박업경영자연합회'라는 단체를 구성해 대형 숙박앱에 맞서기로 했다. 정우진 대구숙박업경영자연합회 회장은 "자체적인 광고비의 상한액을 정해 그 이상으로는 계약하지 않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고 최근엔 중·대형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대구 숙박업주 중심으로 상당수 동참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보이콧' 현상이 전국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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