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파일] 대형유통업체 '친환경 농산물 유통마진' 도 넘었다…"최대 78%"

입력 2021-10-05 09:55:22 수정 2021-10-05 10:34:31

최인호 의원 자료…친환경 감귤 소비자가격 1만272원 중 마진만 7천900원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 대구 북구 산격종합시장에서 개장한 대구·경북 상생장터를 찾은 시민들이 물품을 고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 대구 북구 산격종합시장에서 개장한 대구·경북 상생장터를 찾은 시민들이 물품을 고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친환경 감귤 소비자가격 속에 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의 유통마진이 77.7%를 차지하는 등 친환경 농수산물의 중간 유통마진이 지나치게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친환경전문점·학교급식 등 타 유통채널과 비교해 소비자 가격이 2배가량 차이 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상추, 대파, 애호박, 무, 감귤 등 친환경 농산물의 대형유통업체 유통마진은 평균 74.3%나 됐다. 이어 친환경 전문판매점 평균 57.5%, 학교급식은 40.5%이었다. 대형유통업체의 유통마진은 타 유통채널에 비해 최대 33.8%포인트 많았다.

친환경 감귤의 경우 친환경 전문점의 생산자 수취가격은 2천100원, 최종 소비자 가격은 5천716원인 반면, 대형유통업체는 생산자 수취가격 2천300원으로 별다른 차이가 없지만, 최종 소비자 가격은 1만272원으로 1.8배 높았다.

친환경 상추도 친환경전문점에서 유통되면 생산자가 도매단계에 판매해 수취하는 금액은 1천402원, 최종 소비자가격은 3천55원이었다. 그러나 대형유통업체를 거치면 최종 소비자 가격이 6천125원으로 2배 가량 뛰었다. 대형유통업체 친환경 상추의 생산자 수취가격이 1천455원으로 친환경전문점과 큰 차이가 없음을 감안할 때 대형유통업체의 마진이 지나치게 올라간 것이다.

결국 대형유통업체로 공급된 친환경 농산물은 가격경쟁력에서 밀려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고, 결과적으로 친환경 농산물의 판로를 감소시키는 악순환을 되풀이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인호 의원은 "농산물 유통은 농가소득과 직결된 문제로 유통마진이 소비자가격의 약 78%까지 차지하는 비정상적인 구조는 개선될 필요가 있다"며 "농식품부가 지자체, 농협 등과 연계해 직거래를 활성화하는 등 농가소득이 확대될 수 있는 유통구조 개선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